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신한은행장에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지만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임기만료일인 내년 3월까지 신한은행장 직을 수행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3월까지 위성호 현 행장 임기가 남아있어서 그대로 출근을 하게 된다"며 "사무실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나 내정자 신분으로 인수인계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신한금융 조기 인사로 신한은행 포함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 7개 계열사 실무진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래 12월 말 지주와 계열사 상무 이상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자회사 CEO는 2월에 결정돼 인수인계 과정은 길어야 1달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신한금융 한 계열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CEO가 바뀌면 1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서 후임이 결정돼 바로 승계되는 방식이었다"며 "처음으로 미리 3개월이나 앞당겨 결정돼 기존과 절차가 달라질 수 밖에 없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른 조기 인사에 대해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뒤바뀐 임원 인사와 자회사 CEO 인사 순서를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연 중에 하다보니 산업 변화 흐름을 따라 잡기가 어려워 조기에 단행한 이유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자회사 CEO 교체를 조용병 회장이 KB금융지주와의 진검승부를 위한 승부수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조용병 회장은 올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내부적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은 내년 1월 중순까지 금융위 인가를 마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내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이 신한금융으로 편입될 경우 KB금융지주와 리딩그룹 탈환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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