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이달 초 IFRS17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확충 카드로 IPO(기업공개)를 결의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IPO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상장 생명보험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하반기 들어 모두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2010년 5월 공모가 11만 원으로 출발한 이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난해의 높은 실적에 힘입어 13만 원대의 높은 주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21일 현재는 8만3000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이뤄낸 미래에셋생명과 신한금융지주의 품에 안긴 오렌지라이프 등은 선방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하반기에 접어들며 생보업계의 불황이 겹치자 주가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제 보험사들의 영업실적 또한 급감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이 즉시연금·암보험 약관을 둘러싸고 연일 벌이고 있는 갈등이나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 시장에서도 손보업계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의 주가 반등 요인이 남아있지만, 생명보험업은 내년에도 반등 요인이 없어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연구원 역시 내년 생명보험업의 전망에 대해 “경기부진으로 보장성보험 해약이 늘고 판매수수료 변화가 있을 수 있어 보장성보험 감소세 확대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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