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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PO 둘러싼 기대와 우려...“자본확충 최적 카드” vs “생보 불황 심각”

기사입력 : 2018-12-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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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PO 둘러싼 기대와 우려...“자본확충 최적 카드” vs “생보 불황 심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 11일 열린 교보생명 이사회에서 교보생명이 IPO 추진을 결의하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6번째 상장 생명보험사가 등장하게 됐다. 현재 국내 상장 생명보험사에는 동양생명(2009년 10월), 한화생명(2010년 3월), 삼성생명(2010년 5월), 미래에셋생명(2015년 7월), 오렌지라이프(2017년 5월) 등이 있다.

IPO는 기업의 자금 안정성 확보와 증시 안전성이라는 두 가지 목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상시로 자본확충이 필요한데다,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IPO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지난 8월 크레디트스위스(CS), NH투자증권 두 곳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주관사 두 곳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규제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선제적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제는 현재 생명보험업계의 상황이 IFRS17 대비 과정에서 보험료 규모가 커 회사의 외형성장에 도움을 주던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쪼그라들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성보험은 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체제 하에서는 부채로 잡혀 보험사에게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요구하게 된다.

저축성보험을 축소한 결과 올해 생명보험사들의 3분기 누적 보험영업손실은 16조849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2582억 원(8.1%)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IPO를 진행하면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점이 교보생명의 상장을 지켜보는 우려의 시선이다.

△최근 1년 사이 삼성생명의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1년 사이 삼성생명의 주가 변동 추이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상장 생명보험사들의 주가는 실적 하락과 전망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M&A 이슈가 있었던 미래에셋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정도를 제외하면 즉시연금 미지급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중국 안방보험에서 비롯된 대주주 리스크 등으로 휘청거렸던 동양생명 등이 홍역을 치른 것이다.

교보생명이 상장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요인인 FI(재무적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를 둘러싼 갈등 또한 남아있다. FI들은 “IPO는 기업의 문제고, 풋옵션 행사는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회장 개인에게 행사하는 것이므로 IPO건과는 무관하게 풋옵션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I들은 지난달 말 '풋옵션 행사가격 평가보고서'를 신 회장에게 전달했다. 계약조건상 평가보고서를 제출한 뒤 한 달 뒤인 올해 안에 신 회장이 풋옵션을 이행해야 한다. 풋옵션 이행기일이 지나면 양측은 중재소송에 들어가게 되면서 문제가 한층 복잡해질 우려가 있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 계획대로 IPO에 성공하더라도 오너인 신창재 회장의 지분율 희석에 대한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신 회장의 교보생명 지분율은 33.8%로, 상장이 되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 교보생명 측은 우호적 투자자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안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IPO는 수많은 변수를 품고 있는 카드기 때문에 다소 위험은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교보생명의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주관사 추가 선정,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증자 규모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세부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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