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빅3’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주식시장 상장이 되지 않았던 교보생명이 마침내 IPO 결의를 통해 상장에 나선다.
이번 IPO의 목적은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한 자본확충 수단이라는 것이 교보생명 측의 설명이다. 연간 5000억 원 가량의 내부유보금은 물론 지난해 7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일찍이 자본확충에 나서긴 했지만, IFRS17 체제 하에서는 교보생명 역시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지난 8월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자본확충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들로부터 이 달 초 자본확충 플랜이 담긴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관사 두 곳은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규제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선제적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FI들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24.0%를 사면서 2015년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교보생명 회장에게 지분을 되파는 풋옵션을 받았다. 그런데 약속한 시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FI들은 최근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1조2000억 원의 풋옵션 행사를 통보한 상태였다.
교보생명의 IPO 결의는 FI들을 달래는 것과 동시에, IFRS17에 필요한 추가적인 자본확충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평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IPO를 위한 주관사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며, 이어서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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