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IB(투자금융)·핀테크(Fintech) 등 전문 영역에서 경력 개발과 관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손태승 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7대 경영과제 중 하나로 ‘인사원칙과 기준 정립을 통한 인사제도 혁신’을 꼽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손태승 행장은 행내 특별방송을 통해 직접 4대 기본 인사원칙과 방향을 알리는 ‘선(先)공개·후(後)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또 본부장급 승진인사 때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후보군 선정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영업그룹 임원들로 구성된 승진후보자 평가협의회와 외부기관과 연계한 다면평가 시스템도 신설했다.
지점장급 이하 승진은 영업실적과 근무평가를 반영한 인사고과 기준으로 선발하되, 본인의 인사 서열을 공개함으로써 승진 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행장이 취임 후 쇄신인사를 단행한 임원 22명 중 13명이 다음달 8일로 임기가 끝난다. 지주사 전환으로 비교적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지주에 임원 자리가 추가될 예정인 만큼 이동 인사가 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스페셜리스트 제도적 뒷받침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전문 능력 개발에 초점을 둔 인재 양성 실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손태승 행장의 지시에 따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경력개발경로(CDP) 제도를 보다 체계화하고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PB(프라이빗뱅킹), RM(기업전문심사역)을 비롯해 본부 업무 중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체계화된 전문가 연수를 강화하는 취지다. ‘해외통’, ‘전략통’으로 은행 내에서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한 손태승 행장은 그동안 CDP 개편 필요성을 시사해왔다.
실제 지금까지 뱅커들은 입행 후 순환보직을 거쳐 대동소이한 업무 능력과 경험을 보유하게 되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간주돼 왔다.
사내 공모를 거쳐 해외 근무를 하거나 일반 영업점 외 IB같은 전문 직무를 경험하고도 결국 인사제도 상 인센티브 측면에서 경력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 핀테크로 불리는 융·복합 금융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내부에서 적절한 관리자급 인재를 낙점하기 어려운 점도 이번에 인재양성 시스템 재정비에 힘을 실었다.
새롭게 바뀌는 CDP의 실행 시기는 내년 중으로 타진 중이며, 과장급 이하 직원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스페셜리스트 인재뿐만 아니라 제너럴리스트 양성도 중점을 둔 투트랙 전략을 기본으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CDP 재정비에 따라 승진 등에서 전문 직무 그룹만 우대하거나 또는 역차별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우리은행 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전문성과 특화된 능력을 지닌 스페셜리스트 역할이 중요하지만 디지털이나 복합점포 등에서 다재다능한 제너럴리스트도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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