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지난 2007년 47세의 나이로 한국투자증권 수장 자리에 오른 유 사장은 10년 넘게 한국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지난 3월 여유롭게 11연임을 확보했다. 유 사장의 장수 경영 바탕에는 전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과 우수한 경쟁 지위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합병 직후인 지난 2006년 3분기(7322억원) 이후 12년 만의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5397억원을 기록했다.
순영업수익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위탁매매(BK) 22.4%, 자산관리(AM) 13.7%, 투자은행 22.4%, 자산운용(Trading) 21.6%로 고른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국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1위를 고수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업계 단독으로 단기금융업을 인가 받으면서 발행어음 사업을 선점했다.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판매량은 3조4500억원으로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 4조원 달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유 사장은 발행어음 규모를 올해 4조원, 내년 6조원, 2020년까지 8조원으로 늘려나갈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달러 보유가 늘어난 수출입 기업과 개인 투자자를 위한 외화표시 발행어음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올해 말 약 4조원으로 추정되고 관련 마진 180bp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이를 적용 시 연간 900억원의 손익 기여가 예상되며 불안정한 증시 환경에도 안정적인 이자 마진을 확보해 손익 방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따.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부문의 이자수익 및 기업신용공여 수익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주식 외 파생상품영업과 해외채권부문 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다양한 트레이딩 부서 융합으로 증시 하락으로 인한 트레이딩 순익 감소 폭은 타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해외로 발을 넓히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 베트남 현지법인 ‘KIS Vietnam’에 38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자본금을 935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증권업계 8위의 대형 증권사로 도약시켰다. 신용공여 한도도 기존의 2배가량 증가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베트남 50위권이었던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한국형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10위권 증권사로 도약시켰다. 지난 7월 말부터는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파생상품(선물)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현지 영업력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 인도네시아(Korea Investment & Sekuritas Indonesia)’도 지난 7월 출범을 알렸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중위권 규모의 단빡(Danpac) 증권사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자기자본 62억원에서 420억원대로 늘려 인도네시아 106개 증권사 중 11위의 대형사로 발돋움시켰다.
KIS 인도네시아는 올해 말까지 한국형 선진 주식매매 온라인 시스템(HTS· MTS)을 현지에 도입해 리테일 영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는 채권과 주식중개 인프라를 확장하는 동시에 인수업무를 확대해 톱(TOP)5 증권사로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0월에는 홍콩 현지법인에 4533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아시아 금융시장 거점 육성을 꾀하고 있다.
홍콩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를 크게 늘린 만큼 회사 고유 계정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프롭 트레이딩 (proprietary trading)을 시작하고 이후에는 해외 대체투자 상품 및 IB 딜 소싱 등으로 업무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을 목표로 이에 걸맞은 전문성과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진정한 ‘뉴 머니(New Money)’ 창출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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