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93%(18.64포인트) 오른 2014.69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가 1990선으로 내려앉은 지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520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84억원, 183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5000억원 규모 펀드 투입 등 대책을 내놓았던 정부는 이날 연이어 구두로 시장 안정화 의지를 피력하면서 증시 약세를 저지했다.

이에 앞서 김동연닫기

미국이 중국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해 거래 금지 제재를 부과한 데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것도 지수 방어에 일조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29%, 2.10%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0.82배를 밑돌면서 역사적 최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주가가 속수무책 떨어지는 동안 묵묵부담으로 일관하던 정부는 마침내 자본시장 안정화 정책 추진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양극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의 경기 전망 지수는 그 격차를 서서히 좁히고 있다. 미국 경제전망 낙관 기조가 누그러진 점은 미국 통화정책 긴축 속도를 다소 늦추고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최악으로 치닫던 중국 경제 전망이 제고되면 그간 신흥국 성장성에 대해 제기됐던 의구심을 완화하고 신흥국 증시 수급 회복에 일조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선물 수급 양상에선 순매수 반전 조짐이 뚜렷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완전한 패닉 장세 속에서 몇몇 바닥 신호가 포착됐다”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하단까지 급락한 가운데 정부와 시장 간 증시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외국인은 현물과 반대로 선물에선 순매수 반전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분명한 건 투매현상이 점차 과열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점”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하지만 그럼에도 지수가 조금씩 바닥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9%(14.44포인트) 오른 644.14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01%(6.37포인트) 내린 623.33으로 거래를 시작해 횡보하다가 점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490억원, 117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63억원을 팔아 치웠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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