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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부회장 4천억 증발…증권가 오너 평가손 눈덩이

기사입력 : 2018-10-29 00:00

(최종수정 2018-10-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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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사장·신영증권 회장 지분 가치도 급락
일부 오너·CEO, 약세장 틈타 자사주 적극 매입

김남구 부회장 4천억 증발…증권가 오너 평가손 눈덩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의 지분가치가 4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과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 등 자사주를 보유한 증권사 오너·최고경영자(CEO) 모두 평가손실을 못 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오너·CEO들은 자사주 추가 매입에 적극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 1조가 7천억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한국금융지주 1127만1636주를 보유했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한국투자금융 주식의 가치는 주가가 9만8100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한 지난 5월28일 1조1057억4749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 22일 기준 김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7191억3037만원으로 35%(3866억1712만원) 줄어들었다.

대신증권 창업주의 3세인 양홍석 사장은 올 들어 200억원 넘게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양 사장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대신증권 보통주 357만5722주를 보유했다.

양 사장의 대신증권 보통주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 1월25일 623억9634만원이었다. 당시 대신증권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최고치인 1만7450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분가치가 급격히 커졌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양 사장의 지분 가치는 405억8444만원으로 35%(218억1190만원) 줄었다.

신영증권 오너인 원국희 회장과 원종석 부회장의 지분 가치도 수십억원씩 감소했다.

원국희 회장과 원종석 부회장은 각각 신영증권 보통주 152만3340주와 78만578주를 갖고 있다.

원 회장의 지분 가치는 주가가 6만200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2월1일 945억9941만원이었으나 지난 22일 880억4905만원으로 7%(65억5036만원) 줄어들었다. 원 부회장의 지분 가치 역시 같은 기간 484억7389만원에서 451억1740만원으로 7%(33억5649만원) 줄었다.

미래에셋대우 오너와 경영진들도 수억원대 평가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32만7628주를 갖고 있다.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14만8453주를 보유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1만1400원으로 연고점을 다시 썼던 지난 1월29일 최 부회장과 조 사장의 지분 가치는 각각 37억3495만원, 16억9236만원까지 커졌다.

그러나 지난 22일 기준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7040원으로 줄어든 데 따라 두 사람의 지분 가치는 23억650만원, 10억4510만원으로 38%씩 줄었다. 줄어든 액수는 각각 14억2845만원, 6억4726만원이다.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겸 GISO는 미래에셋대우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미래에셋대우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에서 34.3%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1억2409만6307주를 보유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가치는 같은 기간 1조4146억9789만원에서 8736억3800만원으로 38%(5410억5989만원) 축소됐다.

유안타증권의 서명석·황웨이청 대표도 자사주 지분가치가 줄었다.

서 대표는 유안타증권 보통주 8만5500주를, 황 대표는 6만694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와 황 대표의 지분가치는 올 1월23일 각각 4억4887만원, 3억5143만원이었다. 당시 유안타증권 주가는 525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썼다.

두 대표의 지분가치는 지난22일 기준 2억7531만원과 2억1554만원으로 39%씩 줄었다. 액수로는 각각 1억7356만원, 1억3589만원에 해당한다.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수천만원대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정 사장은 NH투자증권 보통주 1만1697주를 가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주가가 지난 1월29일 1만7000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했을 당시를 기준으로 산정한 정 사장의 지분 평가액은 1억9884만원이다.

NH투자증권 주가가 지난 22일 1만2450원으로 떨어진 데 따라 정 사장의 지분 평가가치 역시 1억4562만원으로 27%(5322만원) 줄어들었다.

◇ “쌀 때 사자” 자사주 매입도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종은 이중으로 충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코스피는 2326.13포인트에서 2161.71포인트로 7.07%(164.4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증권업종 지수는 1933.03포인트에서 1660.44포인트로 14.10%(272.59포인트) 낮아졌다. 증권업종지수 하락률이 코스피 하락률의 2배에 달한다.

미국·중국(G2) 무역전쟁 심화 우려와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은 코스피를 수차례 연저점까지 끌어내렸다. 실적이 증시 시황과 밀접하게 관련된 증권업종은 악영향을 배로 반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일부 오너들은 약세장을 틈타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나섰다.

매수 빈도와 규모가 가장 두드러진 건 원종석 신영증권 부회장이다.

원 부회장은 지난 8월 말부터 이달까지 40여차례에 걸쳐 신영증권 보통주와 우선주 총 1만6194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수 단가는 보통주 5만7300~5만8600원, 우선주 5만1800~5만2000원 수준이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도 자사 주식을 수차례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 관측된다.

양 사장은 지난 7월 3차례에 걸쳐 대신증권 보통주 6만9278주를 주당 1만1600원 꼴에 장내 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2차례 대신증권 보통주를 사들였다. 지난 15일 4만5500주를 주당 1만976원에 장내 매수한 데 이어 17일 3만주를 주당 1만750원에 취득했다.

유안타증권의 서명석·황웨이청 사장도 오너는 아니지만 하반기 들어 자사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서 사장은 지난 7월30일 유안타증권 보통주 1599주를 주당 3583원에 장내 매수했다. 8월30일에도 1716주를 주당 3497원에 사들였다. 지난 2일에는 1614주를 주당 3720원에 취득했다.

황 사장도 서 사장과 같은 시기에 잇달아 유안타증권 보통주를 1672주(주당 3585원), 1715주(3495원), 1613주(3720원)씩 순차 매수했다.

유안타증권에선 두 사장뿐 아니라 임원들도 꾸준히 자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졌지만 기업 펀더멘털이 부실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오너나 임원들 입장에선 저가에 지분을 사들이는 동시에 자신감을 보여줄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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