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 12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로 이 기간 동안 23.16% 상승했다.
반도체와 에너지 관련 ETF의 두드러진 상승률은 이재명 정부와 연관성이 높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이전부터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내놨다. 이미 시작된 ‘밸류업 정책’과 함께 적극적인 주력 산업 육성이 뒷받침된다면 ‘코스피 5000’은 꿈의 숫자가 아니다.

한국금융신문은 인공지능(AI) 기반 정보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코스피 5000 달성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분석해봤다. 딥서치는 단순 사업구조 뿐만 아니라 공시, 뉴스 등을 통해 특정 키워드가 기업과 연관성이 있는지 구분한다. 이는 '관련도'로 분류되며 관련도 수치(0~100 분포)가 80 이상인 기업만 선별했다.
반도체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에너지 섹터에 집중했다. 에너지 섹터 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으로 직접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3개 산업(송전망, 배터리, ESS)을 꼽았다.
최종 선별된 54개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371조원을 넘는다. 이들 기업 중에서 주당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은 28곳, 합산 시가총액은 273조원이다. 밸류업이 화두인 만큼 저평가된 기업이 PBR 1배를 기록할 경우 28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530조원을 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연관 섹터가 정상 밸류만 찾아도 무려 260조원이 증가하는 것이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은 2400조원이다. 코스피가 5000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000조원 규모가 돼야 한다. 즉 1600조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중 신재생에너지 연관 섹터가 정상 밸류를 찾을 때 증가한 규모(260조원)를 제외하면 여타 기업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1340조원 늘어야 한다. 해당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0.28%(복리기준) 시가총액이 상승해야 한다.
국내 증시는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약 7% 가량 성장했다. 과거 평균으로 비교할 때 약 3%포인트 가량 추가 성장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따른 파급효과를 지극히 제한했다는 점(신재생에너지 등 54개사), 밸류업 정책을 반영하지 않는 과거 국내 증시의 연평균 상승률을 적용했다는 점, AI 등 고성장 섹터에도 평균치를 적용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3%포인트 추가 성장 기대가 무리는 아니다.
상법 개정안, 강력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앞서 확인한 것처럼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서는 연평균 3%포인트 추가 성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3% 추가 성장은 결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적어도 1%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돼야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국내 증시는 PBR은 0.9배다.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으로 1배를 넘은 적은 손에 꼽는다. 미국 등 선진국 평균은 1.3~1.5배다. 한국 증시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6~7% 가량 추가 성장률이 요구된다. 하지만 선진국 수준이 아닌 그 절반만 달성해도 3% 추가 성장률을 충족할 수 있다.
따라서 이목이 쏠리는 곳은 상법 개정안이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결국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에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배구조 투명성 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상법 개정안 통과는 증시 상승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요인이다.
상법 개정안이 기업들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상법 개정안 통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기업들 역시 주가 부양을 위한 배당 확대 등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신재생에너지와 그 연관 산업은 대부분 국내 주요 그룹 산하 계열사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만큼 시가총액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성장이 현실화될수록 코스피 5000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가 흐름에 좌지우지돼 왔다”며 “이미 두 기업은 국내 증시에서 막대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만으로 코스피 5000시대를 연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결국 여타 섹터가 성장해야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산업은 성장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것은 물론 국제 유가 흐름에 민감한 국내 증시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어 밸류업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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