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건설사들 해외 수주에 대해 ‘장밋빛’으로 바라봤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중동에서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현재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재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은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 탈퇴 이후 중동 지역은 더 이상 국내 건설사들이 침투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이런 국제 정황상 중동 지역은 ‘레드오션(Red Ocean)’이 됐다.”-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기대감은 불과 6개월 만에 사라졌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 복원과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이어지면서 해당 지역 발주량이 기대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이란 제재 복원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서명을 통해 국내 건설사들은 더 이상 이란을 신시장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지난 2015년 하반기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맺었던 핵협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란은 건설업계 해외 사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특히 금융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 지역 SOC 사업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 수주를 위해서는 금융비용도 건설사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이란 제재 복원 행정 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올해 초와 같은 중동 지역 기대감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짐에 따라 유가 상승효과도 상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00~2.25%다. 우리나라 1.50%보다 0.75%포인트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2월 한 차례 더 인상과 함께 내년에 3차례 더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기축통화인 달러 통화량을 결정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동 지역에서는 발주량 확대보다 현금 확보에 더 신경을 썼을 것”이라며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내려갔던 지난 2016년보다는 발주량이 늘었지만, 미국발 제재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중동 지역 발주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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