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만 해도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전망은 장밋빛으로 가득했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 70달러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미국발 중동 지역 제재, 기준금리 인상 등 부정적 요소도 있지만, 유가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증권사 한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미국 제재, 기준금리 인상이 있지만 유가 상승이라는 호재를 무시하지 못한다”며 “2010년대 초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수주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건설사들도 동남아를 벗어나 중동 지역에서도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는 동안 건설사들은 동남아 지역 수주 확대에 집중해 수주잔고를 유지해왔다.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을 주력 지역으로 삼았다.
당시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동 지역에서 오일 플랜트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전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해당 원전을 수주한다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계에서도 중동 시장에서 훈풍을 기대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은 지난 2월 열린 ‘2018 중동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제2 중동 붐’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국내 수출액 중 미국·중국의 비중은 약 37%로 낮아졌으며, 인도·베트남 등 인근 아시아 국가들이 주 수출 대상국이 됐다”며 “최근 들어 저유가 기조가 깨지고, 중동 정세도 점차 안정을 보여 곧 다가올 ‘제2 중동 붐’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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