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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배터리 왕국’ 뚝심…글로벌 판매망·원료 확보로 구체화

기사입력 : 2018-10-01 00:00

(최종수정 2018-10-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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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5% 성장 견인할 주력사업화 전략
글로벌 인재확보 챙기며 “전기차시대 선도”

박진수 LG화학 ‘배터리 왕국’ 뚝심…글로벌 판매망·원료 확보로 구체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박진수닫기박진수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이 글로벌 판매앙 확충과 원료확보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배터리사업을 원톱으로 앞세운 매출 35조원 기업으로 받돋움 하겠다는 비전 실현에 바짝 다가섰다.

LG화학은 동북아시아 거점지 확보와 사업 영토 확장 등을 위해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포함 포괄적인 사업 협력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현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자재 확보와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베트남 시총 1위인 빈그룹(시총 약 16조원)의 자회사의 빈패스트(VinFast)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등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빈패스트에 전기차, 전기스쿠터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편 고품질 친환경 제품 공동 개발,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빈패스트가 생산할 전기스쿠터에 우선적으로 배터리 제품을 공급하고 향후 전기자동차, 전기버스 등 협력 분야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9월 설립된 베트남 최초 완성차 업체로 2021년 이후 전기차와 전기버스 양산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 MOU에는 LG화학이 빈그룹 산하 전자 계열사인 빈스마트에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6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하노이공장을 인수한 빈패스트는 베트남 하이퐁 소재 생산기지인 ‘서플라이어 파크’에 35억달러(약 4조원)를 투입해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자동차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베트남 시장 진출은 물론 이제 막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이 태동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라면서 “배터리 공급 등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수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캐나다 업체와 손잡고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 리튬의 안정적 수급처를 확보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원재료 업체에 공격적인 투자를 잇달아 감행하며 원재료부터 배터리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망을 기반으로 2020년 이후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 국면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캐나다 광산·리튬제조 업체인 ‘네마스카리튬’과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 리튬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2020년 하반기부터 매년 7000톤의 수산화 리튬을 5년간 공급받게 된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를 기준으로 약 14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LG화학은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 리튬 수급에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4분기에 전기차 배터리부문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LG화학의 기업가치는 수 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재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취임 후 6년 연속 미국, 일본 등 해외 현지채용행사를 발로 뛰었다. 이동 거리만 지구 세바퀴 반(약 15만km)다.

지난달 7일 박 부회장은 스탠퍼드대학, 듀크대학 등 미국 주요 30여개 대학 학부생과 석·박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한국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10 화학회사에 진입했다”며 미래 비전을 적극 강조했다.

대규모 신사업 투자로 연평균 15%의 고도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이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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