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후에도 제 21호 태풍 ‘제비’와 22호 태풍 ‘망쿳’ 등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태풍 ‘솔릭’은 제주도와 전남 등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강풍과 비바람을 동반한 피해를 입혔다. 이 과정에서 강풍을 못이긴 가로수나 구조물 등이 쓰러지거나, 폭풍우로 인해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피해가 있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발생해 일본 열도를 덮친 20호 태풍 ‘시마론’이 솔릭에 후지와라 효과를 일으켜 태풍 피해를 크게 약화시킨 결과, 이번 태풍은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적은 피해만을 입힌 채 지나갔다.
◇ 손보업계, 태풍 피해로 인한 손해율 상승은 적겠지만.. 이미 한여름 폭염으로 손해율 상승
24일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에 접수된 태풍으로 인한 자동차 침수 등 피해사례는 10건 내외로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태풍이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고, 피해 접수가 보통 다음날 정도에 몰린다는 것을 고려해도 생각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자동차보험은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차량 침수와 사고가 늘어 손해율이 급상승했다. 이번 태풍 역시 전국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면서 손보업계의 고민이 많았다. 평균적으로 장마철과 태풍 시기가 맞물리는 2~3분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다른 분기에 비해 4~5% 이상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다행히 이번 태풍은 우려했던 것만큼 커다란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손해율 역시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지만, 손보업계는 이미 7월 중순부터 전국을 덮친 역대급 폭염으로 손해율 상승을 경험한 상태다. 폭염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이 자동차 이용을 늘리면서 사고율이 덩달아 올라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77.8%)에 비해 3.9% 높아졌다. 3분기에 본격화된 사고 및 손해율 증가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손해율이 눈에 띄게 악화된 것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에도 한파와 폭설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손해율이 크게 나빠졌다”며, “하반기에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라 업계의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 아직 ‘태풍 절정기’ 9월 남아있어.. 손보업계 여전한 긴장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태풍이 불어오는 시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가장 강해지는 8월 말부터 9월 무렵이다. ‘역대급 태풍’으로 불리는 2003년 ‘매미’와 2016년 ‘말로’ 등도 9월에 발생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끼쳤던 바 있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솔릭’은 무사히 넘겼지만, 앞으로 닥쳐올 후속 태풍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는 북상 중인 태풍을 대비해 지역별 기상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침수 위험 지역 순찰 등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태세도 유지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역시 업계 중앙컨트롤타워로써 본격적으로 태풍이 내륙에 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해 손보사들의 긴급출동을 지원하는 24시간 상황반을 운영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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