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비은행부문 강화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KB금융의 경우, KB손해보험은 업계 4위권의 높은 경쟁력으로 순항하고 있는 반면 KB생명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M&A를 통한 강화를 꾀하고 있었기에 ING생명을 놓친 것이 더욱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 동양생명·KDB생명 등 잠재적 M&A 매물들 재조명될까
ING생명이 신한금융의 품에 안기면서,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어져오던 보험업계 M&A 대란은 2막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의 독주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던 매물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844억 원으로 안정적 수익을 달성했고, 지급여력비율도 211%대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자산규모는 30조 원 수준으로 ING생명과 비슷하다는 평이 나오지만 영업 면에서는 약간 떨어진다는 평가다. ABL생명은 지난해 35억 원의 순익과 249.1%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했으며, 자산규모는 18조 원 수준이었다.
중국 보감회는 우샤오후이 전 회장의 불명예퇴진 이후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보감회는 안방보험이 무리한 해외 M&A로 덩치를 키웠다며, 이들의 해외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의 국내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까지 매각설에 휩쌓이며 연일 뒤숭숭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KDB생명 역시 지난해부터 보험 M&A 매물로 꾸준히 언급돼왔다. 그러나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매각 시한을 2020년까지 미루고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매각 작업은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KDB생명은 2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이외에도 후순위채 등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KDB생명은 1분기 35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다만 자본확충 과정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가 7.5%대로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나, 최근 생보업계 전체를 흔들고 있는 즉시연금 사태의 여파가 KDB생명에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비롯해 여전히 불안요소가 산재해있어 마냥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