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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인수 가시화, 다른 생명보험사 매물 있나

기사입력 : 2018-08-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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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보험 M&A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ING생명이 끝내 신한금융지주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ING생명 인수를 노리던 KB금융지주 등 다른 지주사들은 ‘플랜B’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어졌다.

특히 비은행부문 강화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KB금융의 경우, KB손해보험은 업계 4위권의 높은 경쟁력으로 순항하고 있는 반면 KB생명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M&A를 통한 강화를 꾀하고 있었기에 ING생명을 놓친 것이 더욱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은 보험업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M&A 매물로 손꼽혀왔다. 지난해 말 기준 31조 원으로 생명보험업계 6위에 해당하는 높은 자산 규모를 기록한 것은 물론, 순이익 역시 연간 3000억 대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여기에 외국계 보험사로서 일찍부터 IFRS17에 대비해온 결과 자본확충에 대해서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 동양생명·KDB생명 등 잠재적 M&A 매물들 재조명될까

ING생명이 신한금융의 품에 안기면서,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어져오던 보험업계 M&A 대란은 2막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의 독주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던 매물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먼저 모회사인 안방보험의 오너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5월 중국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는 등 ‘대주주 리스크’를 겪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후보로 언급된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844억 원으로 안정적 수익을 달성했고, 지급여력비율도 211%대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자산규모는 30조 원 수준으로 ING생명과 비슷하다는 평이 나오지만 영업 면에서는 약간 떨어진다는 평가다. ABL생명은 지난해 35억 원의 순익과 249.1%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했으며, 자산규모는 18조 원 수준이었다.

중국 보감회는 우샤오후이 전 회장의 불명예퇴진 이후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보감회는 안방보험이 무리한 해외 M&A로 덩치를 키웠다며, 이들의 해외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의 국내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까지 매각설에 휩쌓이며 연일 뒤숭숭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매각설이 불거지자 동양생명은 지난 6월 공시를 통해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계획상 최대주주의 모든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관련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ABL생명은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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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역시 지난해부터 보험 M&A 매물로 꾸준히 언급돼왔다. 그러나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매각 시한을 2020년까지 미루고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매각 작업은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KDB생명은 2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이외에도 후순위채 등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KDB생명은 1분기 35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다만 자본확충 과정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가 7.5%대로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나, 최근 생보업계 전체를 흔들고 있는 즉시연금 사태의 여파가 KDB생명에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비롯해 여전히 불안요소가 산재해있어 마냥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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