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IB(투자은행)·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가 최근 ING생명 M&A를 위한 협상을 다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은 보험업계의 독보적인 M&A 매물로서, 지난해 말 기준 31조 원으로 생명보험업계 6위에 해당하는 높은 자산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계 보험사로서 일찍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춘 자산부채관리를 펼쳐온 결과,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 역시 455.3%로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연간 3000억 대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ING생명의 몸값은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지분 59.15%의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3조 원을 웃돌 전망으로 점쳐졌다. 이처럼 높은 몸값으로 인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ING생명에 관심을 보였던 회사들은 군침만 삼키며 MBK파트너스와 눈치싸움을 벌여왔다.
그러던 중 한 매체가 MBK파트너스와 신한금융 측이 가격을 낮춰 재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한 번 ING생명을 둘러싼 인수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이 KB손해보험 등 비보험권의 약진으로 큰 이익을 거두면서, 8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당초 포토폴리오 완성을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를 먼저 추진하던 것으로 점쳐졌던 신한금융이 발 빠르게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리딩뱅크 자리 탈환을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이 인수에 성공해 신한생명과의 합병이 이뤄진다면 약 60조 원 수준의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업계 5위 매머드 생보사가 탄생한다. 이렇게 되면 64조 원으로 현재 4위인 NH농협생명마저 넘볼 수 있게 된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PCA생명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두 회사의 시너지는 더욱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 사 모두 IFRS17에 대비한 체질개선 및 설계사 조직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능함이 검증된 ING생명의 젊은 설계사 조직을 확보할 경우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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