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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갤럭시노트9도 공개에도 기력 못 찾아

기사입력 : 2018-08-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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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갤럭시노트9도 공개에도 기력 못 찾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 가운데 주가는 3%대 약세를 보이며 추락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이어 모건스탠리가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악재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남아있어 주가 반등만을 기다리는 관망세만 커져가는 모양새다.

1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0% 내린 4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부터 반등을 시작해 5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온 삼성전자는 이날 다시 4만5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삼성전자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는 기관의 매도세가 주효했다. 기관 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만 총 3732억원 규모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액면분할 이후로는 2조4280억원 어치 매물을 내놨다.

◇ 갤럭시노트9 모멘텀 관점 ‘분분’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9의 주요 스펙은 역대 최대 사이즈인 6.4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QHD 슈퍼아몰레드, 1200만 화소의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카메라(F1.5/F2.4),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 등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24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갤럭시노트8과 유사한 109만원 수준이다.

갤럭시노트9의 선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의 출하량은 갤럭시노트8보다 소폭 증가한 1000만대 규모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이엔드(High End)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정체국면에 있으나 갤럭시S9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삼성전자의 의지와 갤럭시노트7의 부진 이후 대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의 연내 판매량은 950만대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였던 전작 대비 역성장 가정”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판매량을 전망하는 근거로는 △갤럭시노트8의 경우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대기수요 영향이 있었는데 이와 같은 기저가 없는 점 △가격 경쟁력을 갖춘 풀스크린 LCD 아이폰 출시로 선진국가에서의 경쟁 격화가 예상되는 점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짐에 따라 제품의 판매 주기는 짧아지고 있는데, 눈에 띄는 폼팩터 변화가 없는 점을 제시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이 최근 출시된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하드웨어 혁신이 부족하고 전반적인 스마트폰 교체 주기 확대로 인해 판매 호조세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지만 갤럭시S9 신제품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소멸됐기 때문에 출시만으로 국내 스마트폰 산업의 업황 개선을 소폭 이끌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갤럭시노트9 출시가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각 역시 나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조기 출시가 3분기 IM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낙관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재고조정에 따라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9% 감소한 7100만대에 머물렀고 평균판매가격(ASP) 는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에는 노트9 조기 출시에 따른 셀인(Sell-in) 물량 증가에 따라 IM부문 영업이익 역시 2조900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는 갤럭시노트9 출시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IM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며 “캡티브(Captive) 거래선인 IM사업부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이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업황 우려 과도한 수준”

최근 삼성전자 주가 조정의 중심에는 반도체 디램(DRAM) 업황 고점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9일(현지시간)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전망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하향 조정했다. ‘주의’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중 중 최하 단계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시장 평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낸다.

조지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리드 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소요시간)의 단축이나 수요 둔화는 심각한 재고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업황 우려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둔 전략을 유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빅사이클(Big Cycle)이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최도연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제약과 서버 수요 확대로 빅사이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최근 주식 시장에서 부각됐던 삼성전자의 디램 전략 변화 우려는 과도했다”고 말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전사 영업이익은 71조5000억원(전년 대비 +9% ),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55조7000억원(+10%)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디램이 전략이 여전히 수익성 위주임을 강조했는데 이는 최근 시장 일부에서 부각 중인 향후 메모리 수급에 대한 우려를 감소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디램 수요 둔화와 낸드(NAND)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더라도 내년 연착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과도한 우려보다는 반도체 업체들의 견조한 이익 가치에 초점을 맞출 때라는 조언도 뒤따른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이 내년 디램 수요 둔화와 낸드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과거와 달리 변동성이 축소되며 연착륙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디램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점유율 확대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에 초점을 둔 전략이 유지되고 낸드는 가격 하락에 따른 높은 수요탄력성으로 출하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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