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회장 겸임 카드 대신 대행체제 유지로
"하이투자증권 인수 올인...시간 여유 둘 것"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박명흠 대구은행 부행장이 당분간 은행장직 대행을 유지하게 됐다. 전(全) 사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몰두하는 가운데 경영권 승계는 자회사 편입 심사 승인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 이사회는 그룹임원인사위원회를 열고 은행장 경영권 승계 절차 등을 논의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 DGB금융 전・현직 임원으로 한정하고 행장 공모를 진행한 끝에 김경룡 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2일 김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자 후임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사회는 박명흠 부행장(마케팅본부장)의 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날 대구은행 임원 인사로 박 부행장이 지난달 12일 제출한 사직서는 반려된 것으로 발표됐다.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에서 재신임을 얻은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DGB금융 관계자는 "박 부행장이 조직 안정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유임된 것으로 안다"면서 "박 부행장의 유임 결정과 동시에 이사회 주장에 따라 대행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차기 은행장 공모는 천천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영권 승계 절차 논의가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나, 최대 연말까지 여유를 둘 예정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그간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행장 사퇴에 이어 김경룡 내정자 사퇴까지 많은 혼란이 있었다"며 "그룹의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신중하게 행장 선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DGB금융은 중대 의사결정을 금융당국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심사 승인 이후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현대미포조선과의 주식매매계약 기한을 오는 9월까지로 연기하고 하이투증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 내 하이투증 인수 사업팀은 이달 중순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 신청을 위해 금감원 실무진과 접촉을 할 계획이다. 사업팀은 그간 지난 1월 반려된 사업계획서를 보완하는 데 시간을 썼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그룹이 하이투자증권 인수 문제에 올인하고 있다"며 "인수 이후 어느 시점이 되면 이사회가 (행장 공모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한국금융신문은 뉴스레터 구독(이메일 전송) 서비스와 당사 주관 또는 제휴·후원 행사 및 교육에 대한 안내를 위해 이메일주소를 수집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 거부 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수신할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 수신동의 해제는 뉴스레터 하단의 ‘수신거부’를 통해 해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