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고있는 황각규 부회장과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이봉철 재무혁신실장, 이태섭 준법경영실장 등 총 4명의 비상경영위원들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현재 신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신 회장은 매년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하며 주주들과의 관계를 다져왔지만 이번엔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석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일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경영진들이 출국했다”며 “아직까지는 보석 허가에 대한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표대결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됐다. 이후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지난해 6월까지 이른바 ‘무한주총’ 전략으로 신 회장의 해임을 시도해왔지만 번번이 표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온 호텔롯데의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등으로 이뤄져있다.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4%에 불과하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자신의 항소심 공판에서 “현재 종업원지주회에서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100% 자신이 없는 상태”라며 불안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권력은 신동빈 회장이 들고 있으나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엄중하게 따지는 일본 기업문화 특성상 명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있는 셈”이라며 “일본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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