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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 이탈, 신흥국ETF 축소 과정”

기사입력 : 2018-06-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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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외국인 수급, 대형주보단 중형주에 유리”

“외국인 코스피 이탈, 신흥국ETF 축소 과정”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유안타증권은 이달 국내 증시 외국인 이탈이 외국인의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비중 축소 과정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외국인 수급동향을 고려할 때 당분간 중형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8일 김현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상 이달 조정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라며 “올 2~5월 시장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의 선물 매도였던 반면 이달 들어선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외국인은 약 1조6000억원 현물을 순매도한 반면 선물 약 1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외국인 선물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현물 매도로 국내증시는 비교적 빠르게 하락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달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와 이에 따른 지수 조정이 국내증시 전반의 위험 신호로 판단되지는 않는다”며 “외국인 현물 매도의 상당 부분이 ETF 자금 유출에서 설명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ETF인 ‘ishares MSCI EM ETF’(시가총액 약 310억달러)에서 이달 들어 약 14%, 금액으로는 약 5조원의 주수 감소가 발생했다”며 “한국증시 비중 15%를 적용하면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현물매도 중 약 7500억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ishares MSCI KOREA ETF’(40억달러)에서는 3.2%(약 1500억원) 가량 자금이 유출했고 ‘MSCI core EM ETF’(464억달러)에서는 자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의 ‘Vanguard FTSE EM ETF’(604억달러)에서는 약 1.6%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FTSE에선 한국증시가 선진국으로 분류되므로 한국증시 외국인 이탈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이후 국내 증시와 관련된 주요 ETF의 주수 감소로 설명되는 외국인 현물 매도 규모는 9000억원으로 실제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 금액 1조6000억원의 56%에 해당한다”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은 외국인의 신흥국 비중 축소 움직임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반영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정리했다.

유안타증권은 외국인의 현선물 수급을 고려할 때 당분간 대형주보다 중형주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MSCI EM 지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코스피 200에는 포함되는 종목의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MSCI 중대형주 중심의 MSCI EM ETF나 MSCI KOREA ETF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반면 소형주가 포함된 MSCI CORE EM ETF에서의 자금 유출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향후 국내 증시 반등 신호는 현물보단 매크로 환경에 더 민감한 선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매수차익 잔고가 바닥인 가운데 베이시스를 주도하는 외국인 환매수가 나타난다면 코스피 200 전반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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