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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 진단-①] “문 닫았나?”…영업중단 위기의 중소 가상화폐 거래소

기사입력 : 2018-06-06 16:45

(최종수정 2018-06-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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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 진단-①] “문 닫았나?”…영업중단 위기의 중소 가상화폐 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제도권 내 편입되지 못한 가상화폐 시장이 연일 불안에 떨고 있다. 해외 주요국가들이 가상화폐 제도를 마련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동안 정부의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는 신중론만 6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연초 대비 10분의 1가량 줄었다. 신규계좌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거래사들은 거래량 점유율이 ‘0’ 가까이 수렴하면서 사실상 영업중단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6일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 기준 상위 50권에 해당하는 국내 업체는 업비트(7위·3.40%), 빗썸(8위·3.21%), 코인원(29위·0.43%), 코빗(42위·0.16%), 고팍스(47위·0.11%), CPDAX(49위·0.11%)로 여섯 곳이다. 특히 국내에서 거래량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의 거래량 점유율은 지난 3월 말 9.05%에서 3분의 1로 감소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에스코인의 집계를 보면 이른바 ‘탑 4(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 1월 17일 9만7340에서 6월 5일 8653으로 급감했다. 현재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을 통해서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받고 있다. 업비트는 당초 계약을 맺은 IBK기업은행이 신규계좌 발급을 유보하면서 신규 투자에는 제동이 걸렸다.

중소형 거래소는 아예 실명 가상계좌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원화 입금이 막혀 문을 닫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코인피아는 지난 2월 실명확인 가상계좌 전환 이후 가상계좌 발급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4개월째 거래소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 코인피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말부터 본인확인실명제 연동을 은행에 요청해왔으나 기존 시스템 안정화 등을 이유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일반 법인계좌를 통한 원화 예치금 입금 및 반영도 검토하였으나 안정적인 서비스가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정식 개시한 에스코인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에스코인은 지난달 23일 비트코인(BTC) 마켓을 오픈하고 12개의 가상화폐를 상장했으나 거래량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거래 수수료 할인 및 페이백, 에어드랍 이벤트를 단행해봐도 신규 고객 확보는커녕 기존 고객 유치에도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이에 SCI평가정보는 지난 1월 말 에스코인에 대한 지분율이 100%에서 25%로 감소해 지배력을 상실했다. 지난해 7월 자본금 5억원을 출자해 에스코인 법인을 설립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에스코인의 한 임원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NH농협은행에서 실명 가상계좌를 받았지만, 신규발급이 중단되면서 고객들이 빠져나갔다”며 “거래량이 줄어들어 사실상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규계좌 발급과 관련해 정부와 접촉하는 등의 노력을 취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13일 지방선거 이후에는 실명계좌 신규발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있으나 지금은 정부 눈치만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대형 거래소도 신규 자금 유입이 더딘데 중소형 거래소는 신규계좌 발급까지 막혀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점도 시장 위축에 한몫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신규계좌가 발급이 중단된 후 일부 중소형 거래소는 코인 출금만 하고 있으니 영업수익은 전혀 나지 않는 상태”라며 “대형 거래소도 거래량이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서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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