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나는 그룹 내·외적으로 협업을 더욱 확대하고 IB(투자금융), 글로벌, 그리고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하나금융은 전통강자인 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토대로 비은행 부문 진출까지 공략하고 있다.
◇ 24개국 최다진출…중국·인니 승부처
옛 외환은행 통합으로 해외 네트워크 강점이 있는 KEB하나은행이 24개국 146개 네트워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내 은행들 중 가장 많은 해외 진출국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합병한 중국 법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 또 캐나다·브라질·러시아 등에도 KEB하나은행 현지 법인이 배치돼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정보기술(IT) 법인 ‘PT. Next TI’를 설립하고 디지털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인도네시아 현지 IT법인 설립과 관련 “핀테크가 중심이 되는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참여를 위한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KEB하나은행은 중국 국영은행인 공상은행(ICBC)과 일대일로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통’ 인사 승진도 눈에 띈다. 지난 연말 지성규닫기지성규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중국) 유한공사 행장이 KEB하나은행 부행장으로 승진, 지주와 은행간 임원 겸직을 끝내고 은행 글로벌사업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정부의 금융부문 신(新) 남방정책 가운데 베트남도 주요 진출국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카드는 지난 3월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의 국제결제원 (NAPAS), 결제솔루션 제공업체인 알리엑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베트남 지급결제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하나금융 주요 그룹사인 KEB하나은행은 2017년 글로벌 부문에서 34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은행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역 별로 보면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KEB Hana Bank가 지난해 633억95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두 자릿수(11%) 성장률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인수합병(M&A)를 통한 현지 톱20 은행 진입을 목표하면서 유망 핀테크 영역에 대한 선제적 역량 확보를 공략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도 2017년에 전년비 30.2% 증가한 373억26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중국 현지법인은 지난해 진출한 자산관리(WM)업을 통해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은행업과 비은행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상하이·광저우·동북3성을 전략적 요충지로 공략하고 있다.
◇ 신(新)남방 인재 육성 선도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디지털 부문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의 경우 그룹 내·외부 협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자금·IB(투자은행)·외환 사업부문과 해외자금조달, IB Deal sourcing(딜소싱), 해외직접투자 등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금융투자·캐피탈 등 계열사 별 해외 네트워크를 연계해서 영업 기회도 넓히고 있다. 특정 지역에는 몇 개 계열사가 같이 진출하거나 전문 인력을 동시에 파견해서 해외진출과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그룹 외부적으로는 해외 현지 로컬 파트너를 발굴해서 마케팅 채널과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현지 대형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 협력과 함께 인력 교류 등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 미즈호은행, 미국 오라클 등 글로벌 제휴사들과 멤버십을 공유하는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LN) 사업 확대는 디지털 금융 측면과 연계해 하나금융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하나금융은 신(新) 남방정책으로 새로운 인력 수요가 예상되는 동남아 지역 인재육성도 지원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를 시작으로 2년에 걸쳐 200명 내외의 글로벌 인턴을 선발해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인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또 2015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베트남·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로벌 ‘Hana Happy Class’도 운영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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