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할 것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선진국 시장을 향한 ‘과감한 조치(Bold Move)’ 전략도 시도하겠다.”
◇ 선진국-신흥국 투트랙 전략
KB금융 그룹사의 2018년 5월 기준 해외점포는 총 13개국 34개 네트워크다. 그동안 국내 영향력 대비 해외진출에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는데, 계열사 협업을 통한 해외사업 추진을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4개국 7개 현지법인이 있고, KB자산운용과 KB캐피탈도 각각 싱가포르와 라오스에 진출해 있다.
우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런던지점과 홍콩지점을 중심으로 그룹차원의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CIB 영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월과 올해 5월에 각각 홍콩과 런던 현지법인을 지점 전환하고 자본시장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캄보디아·미얀마 등은 정부의 신(新)남방정책 가운데 KB금융이 주력하는 국가군이다.
2009년 4월 설립된 ‘KB캄보디아은행’ 법인은 중소기업(SME) 대출을 중심으로 활발히 영업을 추진했고, 지난 2년간 대출금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영업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프놈펜 내 신규 지점을 추가 개설해 영업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2016년 9월 내놓은 글로벌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는 현재 3만 여명의 가입자를 확보,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1년만에 2만2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일반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이 결합된 사업모델로 공략하고 있다.
올해 경제수도인 양곤과 행정수도인 네피도 지역에서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B증권은 2017년 11월 베트남 현지 330억원 자산규모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했다. IB(투자은행)와 브로커리지 등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면서 KB증권의 강점인 IB·WM(자산관리)·IT(정보기술) 역량을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4월에는 KB국민카드가 코라오그룹과 조인트벤쳐(JV) 형식으로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90% 지분참여)키도 했다.
코라오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할 자동차 할부금융을 전담해 캡티브 시장(captive market)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17년 KB캐피탈과 KB국민카드는 코라오그룹과 합작으로 라오스에 ‘KB 코라오 리싱(KB KOLAO Leasing)’을 설립키도 했다.
KB캐피탈은 지난 5월 라오스·인도네시아·캄보디아·미얀마 등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RMA그룹과 전략적 MOU를 맺고 동남아 시장 확장에 나섰다.
‘RMA Lao’법인과 ‘KB 코라오 리싱’의 라오스 내 자동차금융 영업 기반 공고화를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연말 일본전신전화(NTT)의 정보기술(IT) 자회사 NTT 데이터, 일본 현지 가맹점 전표 매입사인 큐슈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전용카드로 일본 가맹점 결제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태국·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로 서비스 대상지역이 확대된다.
◇ 은행-증권-손보-캐피탈 협력체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해외점포 직원들과의 워크숍에서 “글로벌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우수 현지인력 확보와 활용이 중요하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 해외 현지직원 워크숍은 2015년까지 은행의 국외점포 현지직원 대상으로만 진행됐는데, 지난해부터 증권·손해보험·캐피탈 등 전체 계열사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로 다섯 번째 미얀마 주택금융 워크숍을 개최키도 했다.
미얀마 정부 부처와 전략적 제휴은행인 주택건설개발은행(CHDB)을 대상으로 주택금융과 IT 역량을 이전해 주는 사업으로 매년 워크숍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올해 4월 KB국민은행은 경기도에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한국문화축제를 열고 행사에 참여한 캄보디아 근로자들에게 자사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를 소개키도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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