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트롤타워 지휘따라 전진
29일 신한금융지주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자본시장 부문 매트릭스 조직인 GIB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670억원) 대비 34.4%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기존 은행과 증권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 생명보험·캐피탈을 합류시켜 GIB로 조직을 확대했는데 호조를 보이고 있다.
GIB와 GMS(Global Markets and Securities) 사업부문제 그룹 교차 판매율도 39.6%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초 출범한 GMS는 지주와 은행·금투·생명 4개사에 흩어져있던 주식·채권 등 고유자산의 운영방향 전략을 제시하는데, 이들 그룹 계열사들의 고유자산 규모가 46조원에 달하는 만큼 역할이 크다.
금융투자·자산운용·캐피탈 등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3045억원으로 경상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가량 확대됐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신한금융의 13번째 자회사로 출범한 부동산 자산관리회사(REITs AMC) 신한리츠운용도 그룹 자본시장 역량 강화를 위한 한 축이다.
GIB 사업부문과 IPO(기업공개) 주선, 유상증자 주선, 부동산금융, SOC(사회간접자본) 금융, 직·간접 지분투자 등에서 협업한다.
또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인가를 받아 지난해 11월 새 출발한 신한대체투자운용도 있다.
부동산과 인프라스트럭처, 또 우량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같은 메자닌 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 투자를 공략하고 있다.
GIB와 함께 글로벌 사업부문은 특히 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으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 1분기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순이익은 7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523억원) 대비 45.5%나 급성장했다.
지난해 신한은행 연간 해외점포 손익이 235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업부문의 경우 지주·은행·카드·금투·생명 등 5개사를 겸직하고, 그룹사가 동반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국가에 컨츄리헤드(Country Head) 제도가 운영되는 투트랙으로 공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연초 신한카드를 통해 푸르덴셜 PIC 금융 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VFC) 지분 100%를 인수키도 했다.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첫 인수합병(M&A)이다.
글로벌·IB 사업부문 체제는 ‘원신한(One Shinhan)’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신한은 성장전략을 다각화해서 미래 기회를 선점하고 글로벌과 자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올 1분기 신한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인 GIB·PWM·글로벌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IB 수수료, 금융상품 수수료, 글로벌 수익 부문에서 질적 성장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 연계영업 시너지 기대
신한금융그룹 총자산(연결)은 올해 3월말 기준 433조3970억원으로 전년 동기(404조9960억원) 대비 8.8% 확대됐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 GIB 사업부문의 그룹 내 손익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14%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또 신한금융 그룹사 간 협업에 방점을 둔 글로벌 사업부문도 2020년 안에 그룹 내 손익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연계영업 효과를 공략할 복합점포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PWM센터·PWM라운지·창조금융플라자 등 신한금융 복합점포 채널은 지난 2015년 총 48개에서 2016년 58개, 2017년 63개, 올해 3월말 기준 총 65까지 확대됐다.
시장에서도 글로벌·IB를 필두로 한 신한금융그룹의 사업부문제가 ‘칸막이’를 극복하고 실질적 효과를 이어갈 지 주목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은 규제 강화로 인한 카드부문 수수료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권 브로커리지와 IB(투자금융), 은행 신탁부문 이익이 고르게 올랐다”며 “협업 체계 아래 수수료를 포함한 비이자이익과 해외부문 영업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지속 가능하면서도 차별화된 이익 증가를 추구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그룹 차원에서 IB 및 자산관리(WM) 분야 경쟁력 제고로 신한금융투자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향후 금융산업 환경을 고려해 볼 때 은행간 격차가 축소된 상황에서 금투 분야 경쟁력 제고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사업구조 변화 사례도 살펴볼 만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글로벌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전략’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WM 같은 핵심 부문에 집중하는 사업구조 최적화와 효율화를 단행하고 있다.
UBS, Credit Suisse, Citi 등이 WM과 IB간 연계영업을 강화하고 조직구조 개편 등을 통해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상품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포트는 “WM 부문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소매금융), IB, 자산운용 등 각 부문의 연계와 통합을 통해 그룹 전반의 상품개발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