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6일 홍콩법인 비상근 글로벌 회장직을 설치하고 박 회장을 글로벌 회장으로 선임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 법인은 미래에셋 해외 사업의 거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홍콩법인을 필두로 글로벌 M&A 시장에서 인수금융을 주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을 대상으로 PI에 적극 나서는 한편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투자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홍콩법인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세계 11개국에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을 보유했다.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규모는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65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창업자가 의장직에 이어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은 건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투자∙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GIO로서의 직무에 더욱 전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한성숙 대표 취임과 함께 ‘글로벌 기술 플랫폼 도약’을 선언했다. 이후 약 1000억원을 들여 인공지능(AI) 전문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유럽)을 인수하고 프랑스 하이엔드 음향기기 제조 기업인 드비알레, 이스라엘 자율주행차 기술전문기업 이노비즈테크놀로지, 대만 AI기반 마케팅솔루션 기업 애피어홀딩스 등에 잇따라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모두 이 창업자가 GIO로서 손수 지휘한 것이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는 지난 2016년 말 500억원씩 투자해 총 1000억원 규모 ‘미래에셋네이버 신성장투자조합1호‘ 펀드를 결성하고 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신성장 산업 발굴∙투자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해 7월 국내외 디지털금융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자사주 5000억원 어치를 맞교환했다.
이어 최근에는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양사가 50대 50 비율로 출자해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점차 규모를 1조원까지 키우는 데 합의했다. 양사는 이 펀드를 통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서 이커머스, 인터넷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 분야 중심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과 일본의 스타트업도 주요 투자처로 검토한다.
유망기업 발굴을 위해 양사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신성장펀드를 시작으로 이번에 아시아 투자 펀드까지 조성하면서 네이버와 기술∙금융 시너지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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