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5400억원을 들여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올 들어 3번째 ‘빅딜’ 소식을 전했다. 박 회장은 올 초 미국, 호주, 중국, 인도, 베트남, 동유럽 등지에서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회장의 다음 투자대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Global X)를 5억달러(약 53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은 JP모건 보유분을 비롯해 글로벌X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글로벌X’는 2008년 설립된 ETF 전문 운용사다. 지난달 말 기준 약 102억달러(11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테마 ETF 운용에 강점을 지녔다. 특히 지난해 기술 테마 ETF로 큰 수익을 냈다. 일례로 로봇∙인공지능 관련 종목인 ‘BOTZ ETF’는 작년 한 해 수익률이 58%에 육박했다. 이처럼 뛰어난 테마 ETF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작년에만 순자산이 4조원 이상 증가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처럼 경쟁력 있는 회사라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계약은 미래에셋 글로벌 픽쳐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며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적인 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A가 마무리되면 글로벌 X 인수로 미래에셋은 글로벌 ETF 순자산이 300억달러를 넘어서고 세계 ETF 자산규모 순위가 18위로 뛰어오른다. 현재 미래에셋의 ETF 순자산은 200억달러이며 자산순위는
글로벌 X 인수로 미래에셋은 ETF 중심의 투자가 대세인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국내와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등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은 300개에 가까운 글로벌 ETF 라인업을 갖춘다”며 “이를 활용해 ETF를 바탕으로 낮은 가격에 적극적인 자산 배분이 가능한 펀드인 EMP펀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X 인수까지 포함하면 미래에셋은 올해 들어서만 이미 3차례 굵직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달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 9500만달러(1016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같은 달 31일 인도법인에서 310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박 회장이 연초 투자대상으로 언급한 지역 중 2곳에서 실제 투자가 이뤄졌다. 이에 시장에선 박 회장의 다음 투자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일 신년사를 통해 “미국, 호주, 중국, 인도, 베트남, 동유럽 등에서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 설립, 거래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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