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올해 1월부터 고객이 동의하면 비(非)금융 기업 등 제3자가 금융회사의 고객 계좌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의무화한 유럽은행감독청(EBA)의 결제서비스 지침 개정안(PSDⅡ)이 유럽연합(EU) 은행들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농협에 이어 하나가 ‘오픈 플랫폼’에 뛰어 들었다. 신한도 준비 태세다.
KB금융그룹은 주요 그룹사인 KB국민은행의 부동산 데이터와 금융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원스톱 서비스를 공략하고 있다. 'KB부동산 Liiv ON(리브온)'은 KB국민은행이 지난해 5월 새롭게 출시한 플랫폼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매물 검색부터 금융까지 한 번에 이용 가능한 종합부동산 플랫폼이다.
유럽, 미국 등에서 오픈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통해 은행 인프라에 접근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개방형 플랫폼 구축 추세도 확대되고 있다.
P2P금융뿐만 아니라 결제·송금·자산관리 등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2017년 한 해 150만건 이상 거래량과 5500억원이 넘는 거래금액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처리됐다. 지난해 5월 내놓은 'P2P자금관리 API'의 경우 핀테크기업과 함께 특허 출원도 마쳤다.
하나금융그룹 주력사인 KEB하나은행도 지난 9일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을 구축했다. 핀테크 등 이용기업들이 언제든지 테스트베드에 접속해 은행 API를 활용한 서비스를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통합 중금리 대출 플랫폼 구축 작업을 상반기 내 목표로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의 그룹 모바일플랫폼인 ‘신나는 한판’ 앱(App)을 통해 각 그룹사가 고객 별 최적 대출 상품을 추천해주면, 고객들은 이들 대출 조건의 최적 조합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1금융권 은행과 2금융권 저축은행 사이 금리를 평균내 보면 연 10% 수준으로 중금리 대출이 가능한 구조다.
금융당국도 신한의 시도가 '10%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는 선도 사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신용정보법 개정을 추진해 빅데이터 분석과 이용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최초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를 추진하고 있다.
GLN은 전세계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가 각자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인트,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자산이나 전자화폐를 서로 자유롭게 교환하고 사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다.
하나금융은 올해 2월 글로벌 IT기업인 오라클과 GLN 구축과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디지털 금융 촉진을 위한 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핀테크 활성화’를 주요 정부 업무보고 주제로 삼았다.
지난해 말 최종구닫기

최종구 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금융은 IT기술을 활용해 많은 부분이 정보화돼 신(新)기술과 융합이 용이하고 혁신의 속도가 빠르다”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는 가히 경이적이지만 제도와 이를 설계하는 정부는 그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 항상 시장을 쫓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금융위는 테크자문단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정책 수립과 집행에 반영할 방침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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