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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상화폐 거래소 트렌드 '분산화'

기사입력 : 2018-01-08 00:00

(최종수정 2018-01-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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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차단·투명성 강화 등 장점
웨이브즈·글로스퍼, 플랫폼 개발

올해 가상화폐 거래소 트렌드 '분산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전문가들이 올해 분산화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분산화 플랫폼의 국내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 제삼자에게 재산을 맡길 필요가 없어져 코인 거래의 안전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준비위 공동대표는 "올해는 블록체인의 탈중앙적 특징을 거래소들이 받아들여 분산화 거래소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글로스퍼의 김태원 대표 또한 "가까운 시일 내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탈중앙집중화된 플랫폼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분산화 혹은 탈중앙집중화(Decentralized) 플랫폼이란 중앙 관리자 없이 P2P(개인 간 거래)형식으로 코인 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코인 거래뿐만 아니라 발행도 가능하다.

여기서 플랫폼은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의 최상위 단위로 가상화폐 거래소 보다도 상위의 개념이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탈중앙집중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탈중앙집중 가상화폐 거래소와 중앙집중 거래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탈중앙집중 거래소는 중앙 관리자가 자산 보유를 하지 않는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의 가상화폐 거래소는 고객의 자산을 중앙관리자가 맡는 중앙집중 거래소다.

김태원 대표는 "기존 빗썸 등 중앙집중화된 거래소들은 고객이 계약을 희망하고 체결을 실제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원화 자산을 예치해놓는다. 하지만 탈중앙화된 거래소는 플랫폼 사용자 각자가 원화와 코인을 보유하고 관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탈중앙집중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출시한 업체는 러시아 블록체인 기술 기업 '웨이브즈 플랫폼'이 유일하다. 지난해 국제적으로 10여개사가 준비를 했지만 상용화엔 실패했다.

알렉산더 이바노프 웨이브즈 대표는 "우리가 출시한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산형 거래소인 DEX(Decentralized Exchange)"라며 "이 컨셉이 아직까지 많이 확산이 되진 않았기 때문에 코인원, 코빗같이 중앙화된 거래소와 비슷하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글로스퍼가 탈중앙집중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김태원 대표는 "현재 프로토타입은 나온 상태이고, 상용화 단계만 남았다"며 "상용화에 성공하면 오픈소스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는 탈중앙집중 플랫폼을 도입해 분산화 거래소가 될 수 있다. 자산 보유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에 하던 서버관리 등을 하면서 거래 체결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자율적으로 책정해 수익을 확보하면 된다.

다만, 어떤 플랫폼을 도입하는지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차이는 있다. 김 대표는 "기존 거래소가 웨이브즈 플랫폼을 접목하면 생업을 포기하고 웨이브즈 거래소가 돼야 한다"며 "글로스퍼는 기술만 공유하고 기존업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 국내에서도 분산화 거래소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화 대표는 "탈중앙집중 거래소는 중앙집중 거래소보다 안전하단 장점이 있다"며 "국내에서는 추후 두 형태의 거래소가 병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시장에 탈중앙집중 거래소가 속속 생겨나면 해킹 위험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탈중앙집중 거래소는 기본적으로 자산을 고객 본인이 관리하고 통제하기 때문에 '코인이 갑자기 사라지면 어쩌지'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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