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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실패 CJ건설, 신세계건설은?

기사입력 : 2017-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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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CJ건설 흡수 합병
신세계건설 내부거래 비중 83%

홀로서기 실패 CJ건설, 신세계건설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CJ건설이 홀로서기에 실패해 CJ대한통운 흡수 합병되자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신세계건설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건설은 지난 19일 CJ대한통운에 흡수 합병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흡수 합병됐지만 CJ건설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는다”며 “CJ대한통운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공사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CJ대한통운은 현재 짓고 있는 곤지암 택배메가허브터미널을 비롯해 국내외 물류센터 등 자체 건설 수요가 많다”며 “흡수 합병을 통해 경영효율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흡수 합병은 건설부문 경쟁력 강화가 아닌 ‘건설 역량 내재화’가 핵심이다.

CJ건설은 그동안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특수관계자 내부거래가 전체 건설부문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관련 매출이 전체 건설 부문의 51.37%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CJ대한통운의 CJ건설 흡수 합병 목적은 건설 부문 신설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보다 국내외 인프라 투자 시 비용 내재화, 시너지 기대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김용권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CJ건설은 계열사 공사를 중심으로 공사대금 회수 위험이 크지 않은 민간 도급공사를 영위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 경기 변화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적어 합병 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건설의 흡수 합병으로 이제 신세계건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CJ건설의 경우 내부거래가 지난 3년간 줄어왔지만 신세계건설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지난 2014년 건설부문 내부거래 비중은 39.09%였다.

총 8223억원의 건설부문 매출 중 3215억원이 내부거래였다. 2015년에는 47.17%, 지난해에는 82.9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 1조4161억원 중 1조1743억원이 내부거래였다. 올해도 지난 3분기까지 5461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기록, 전체 건설부문 매출 65.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그룹에 의존하는 사업행태가 이어질 경우 그룹 상황에 따라 경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처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도 있지만 이들은 싱가포르 고속도로 공사 등 해외 수주를 비롯한 여러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세계건설의 경우 건설부문 외에는 골프장밖에 없어 향후 경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도 “삼성물산이 최근 2년 여 간 주택 사업이 아닌 평택반도체 공장 등 내부거래에만 집중, 수주잔고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당장은 내부거래를 통해서 수익을 얻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내부 거래가 끊기면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어 독자적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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