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건설은 지난 19일 CJ대한통운에 흡수 합병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흡수 합병됐지만 CJ건설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는다”며 “CJ대한통운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공사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흡수 합병은 건설부문 경쟁력 강화가 아닌 ‘건설 역량 내재화’가 핵심이다.
CJ건설은 그동안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특수관계자 내부거래가 전체 건설부문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관련 매출이 전체 건설 부문의 51.37%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용권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CJ건설은 계열사 공사를 중심으로 공사대금 회수 위험이 크지 않은 민간 도급공사를 영위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 경기 변화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적어 합병 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건설의 흡수 합병으로 이제 신세계건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CJ건설의 경우 내부거래가 지난 3년간 줄어왔지만 신세계건설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총 8223억원의 건설부문 매출 중 3215억원이 내부거래였다. 2015년에는 47.17%, 지난해에는 82.9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 1조4161억원 중 1조1743억원이 내부거래였다. 올해도 지난 3분기까지 5461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기록, 전체 건설부문 매출 65.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그룹에 의존하는 사업행태가 이어질 경우 그룹 상황에 따라 경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처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도 있지만 이들은 싱가포르 고속도로 공사 등 해외 수주를 비롯한 여러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세계건설의 경우 건설부문 외에는 골프장밖에 없어 향후 경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도 “삼성물산이 최근 2년 여 간 주택 사업이 아닌 평택반도체 공장 등 내부거래에만 집중, 수주잔고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당장은 내부거래를 통해서 수익을 얻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내부 거래가 끊기면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어 독자적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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