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새로 임명된 각 부분 최고경영자(CEO)들의 나이가 50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50)의 나이와 비슷한 인사를 등용,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조직을 운영하고 이재용 시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서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재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체제로의 돌입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두고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신종균 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더 이상 후임 선정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며 “삼성전자는 이들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요 계열사 CEO는 대부분 60대로 구성돼 있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 이번 인사는 전임 대표보다 최소 5년에서 최대 8년 젊어졌다. 사실상 경영승계를 마친 이 부회장이 이른바 ‘이건희 세대’를 밀어내고 ‘뉴삼성’을 기반한 ‘이재용 시대’를 공고히 할 구체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어, 삼성전자는 세 부문장 외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을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추천했다.
이상훈 사장은 한때 이 부회장의 오픈팔로 꼽히며,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이 자리에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외 등기이사도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이후 첫 번째 사례라 더욱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상훈 사장과 새로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행대로 3인의 CEO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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