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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8(금)

대응책 마련 ‘이번주 고비’

기사입력 : 2006-10-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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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이번주 배상에 대한 입장 발표
투자자 협의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

대응책 마련 ‘이번주 고비’
코스콤 선물시세정보시스템 오류로 인한 손해 배상 논란이 이번주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코스콤은 16일 오전에도 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협의할 계획으로 당일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문제 등 대응책을 알릴 예정이다.

이에 대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도 16일 저녁 코스콤의 대응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세정보 오류 전송으로 인해 투자금액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시스템 오류 이후 일주일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코스콤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데 불만을 제기하며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0.9 선물 사고 보상 대책 협의회’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공동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카페를 통해 피해를 입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액은 4억~5억원 선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이미 한 증권사가 20억원 선의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을 밝히기도 하는 등 피해 규모는 최소 수십억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투자자 ‘코스콤, 무성의한 태도에 실망’ = 선물시세정보 전송 오류는 북한 핵실험 사실이 알려졌던 지난 9일 대용량 트랜잭션을 처리하던 시스템이 오작동하면서 발생됐다. 12시 20분경 9분 동안 시스템 오류로 12월물 선물 시세 정보가 잘못 전송됐다. 오류 정보 발송 이전 172.45의 호가가 오전 9시 경 정보인 178이상의 시세 정보 움직임을 내보내면서 선물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은 인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투자 손실을 입게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책 협의회 인터넷 까페를 운영하고 있는 최준규씨는 “카페를 통해 집계된 손실 금액은 4억~5억원 선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는 주로 개인투자자 1인이 보고한 것만 집계된 금액”이라며 “투자자 그룹을 통해 투자한 경우 대표 투자자 피해 금액만 포함된 것으로 보여 이외 액수를 합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시스템 오류 이후 지난 일주일 동안 보인 대응상황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최씨는 “코스콤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연락은 해오고 있지만 대책은 없고 오히려 피해자인 투자자들을 관찰만 하고 있다”며 “16일 이후에도 만족할 만한 대응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민원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쌍방과실이 아닌 코스콤의 오류인 것이 명확한 이상 코스콤의 대응책을 주시할 것”이라며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간접보상형태 될 수도 있을 것 = 코스콤도 대응책을 구상중이다. 코스콤은 지난주 증권사들에게 관련된 문의는 코스콤으로 하도록 창구단일화를 하고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서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시스템 오류는 회사 설립 2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변호사 자문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콤은 우선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첫 단계에서 현황이 파악되면 이후 보상 문제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코스콤 관계자는 “증권사에 먼저 연락을 한 투자자 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신고토록 하고 여러 경로로 분산된 정보를 집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보상이 결정된다면 증권사를 통한 간접 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콤이 증권사와 정보전송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투자자는 피해액에 대해 증권사의 책임을 묻고 증권사가 다시 코스콤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사고로 인해 코스콤이 투자자에게 직접 보상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상을 하게 된다면 증권사를 통한 간접 보상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메모리 용량 초과로 오류 발생 = 시스템 오류 원인에 대해서는 스토리지 용량 초과로 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트랜잭션이 급증하면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게 됐다는 것. 시스템 거래정보 오전송 시점 이전인 12시 이전 약 10분간에 해당되는 거래가 폭주해 스토리지 메모리 용량을 초과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발송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류 정보가 전송된 시점과 20분 정도의 시차가 있긴 하지만 주요 정보를 버퍼에 저장했다가 발송하는 방식으로 전송 기능에 뒤늦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가 무엇이 됐건 간에 현재 피해를 입었다는 투자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콤이 보상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스콤이 오류 발생 이전 장애 대비를 하지 못한 데 대해 증권 IT 관계자도 비난했다.

증권업계 IT부서 관계자는 “트랜잭션 양이 늘어 대응을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개별 증권사의 경우 증권사별로 대응 수준이 다르지만 별 무리 없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스콤은 이번 오류로 인해 시세정보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오류가 발생된 시스템에 대해 메모리를 2배 가량 증설할 계획이다. 시세정보시스템은 2008년부터는 거래소로 이관돼 운영될 예정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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