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같은 현상은 최근 은행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컨설팅을 담당했던 일부 외국계컨설팅사들이 해당 銀행에 특정 외국업체의 뱅킹S/W를 추천한 것을 계기로 본격화되고 있다.
15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IBM비롯 대형 SI업체들이 PWC와 앤더슨등 외국계컨설팅사들이 최근 국민과 한빛은행등 대형 시중은행의 경영컨설팅 과정에서 제시한 차세대프로젝트 컨설팅의 객관성에 강한 의문을 제시하고 나섰다.
우선 이들은 외국계컨설팅사들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반응이다. 대형 외국계컨설팅사들 대부분이 지난해 은행권의 경영실사를 담당, 해당 은행의 속사정을 낱낱히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SI업체들과 차세대프로젝트 수주경쟁을 벌일 경우, 결과는 외국계컨설팅사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SI업계관계자는 “알타미라사가 앤더슨 컨설팅의 자회사로 알려진데다 스페인의 일부 은행들에서 주로 사용될 뿐 세계적으로 검증된 뱅킹S/W라고 보기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앤더슨 컨설팅이 지난 96년 기업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컨설팅 당시에도 국내 구축사례가 없었던 호건(Hogan)패키지를 추천, 기업은행 내부에서 조차 반발을 산것도 예로 들고 있다.
PWC도 이러한 의심을 받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실시된 한빛은행의 경영컨설팅과정에서 호건을 비롯 수개의 뱅킹패키지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SI업계는 한발 더 나아가 외국계컨설팅사들의 컨설팅의 질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국내 은행권에서 ‘컨설팅을 위한 컨설팅’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컨설팅업체들이 국내에 생소한 패키지를 도입, 지속적인 컨설팅계약을 따내기 위한 저급한 접근방식이라고 주장이 그것이다.
PWC가 한빛은행의 전산통합 컨설팅에 실패한 것이나 앤더슨컨설팅이 지난해말 하나은행의 전산통합 최종 컨설팅에서 보람은행이 우수하다는 중간평가를 뒤집고 종국에는 하나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등을 들어 컨설팅 자체에 대한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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