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과 LG증권이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한화증권은 LG증권 분석자료에서 손실부문에 초점을 맞춰 보고서를 내 LG증권을 발끈하게 한 것.
이 두 회사는 공교롭게도 최근 IDB(채권딜러간 중개회사) 설립 문제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화증권은 LG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으나 어떤 영문인지 결렬되고 외국계와 합작사를 만들었다.
통상 증권사들이 업종 분석 보고서를 낼 때에는 개별 증권사보다는 전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분석자료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개별 증권사를 분석할 때에는 주가분석에 중점을 둔다. 그러나 한화증권의 분석자료는 LG증권을 개별적으로 분석하면서 손실부문만 집중 부각시켜고 있어 딴 뜻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한화증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LG증권은 지난 3월결산(99.4-2000.3) 때 31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수수료수입(8500억원)이 수익구조에 절대적인 위치(영업수익중 49%)를 차지해 증시의 호불황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동안 보유한 수익증권으로 약 1천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상품유가증권으로 1조3천억원의 수익증권을 보유, 단기자금 운용상 부담을 안고 있다. 대우그룹 무보증채권이 편입된 수익증권 판매분과 대우그룹 CP가 편입된 수익증권의 보유금액 등을 감안하면 수익증권 손실은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증권은 여기에 대지급금 부도채권 부도어음 중 충당금이 설정되지 않은 기타고정자산을 고려하면 지난 3월말 현재 지급보증 잔액도 290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LG증권의 3월말 현재 자기자본 1조6415억원에서 부실화가 가능한 자산 8111억원을 빼면 순자산은 8304억원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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