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대형투신사는 거래소시장에서 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고 그만큼을 고스란히 코스닥에 쏟아부었던 것으로 시장에 전해졌으며, 어지간한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들도 모두 운용중인 펀드에 코스닥종목을 최소 10% 이상 편입시켜놓고 있다.
시장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외국인들은 그 기세를 한번도 꺾지 않은 채 지난주말까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코스닥 러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적으로 중장기적 낙관론으로 모아지고 있다. 거시경제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대세’요 ‘흐름’이라는 시각이다. 물론 미국등 세계증시의 변화와 금리등이 변수로 남아있긴 하지만, 길게보면 코스닥은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 많다.
그러나 코스닥 러시의 그늘은 거래소시장에 짙게 드리워져있다. 유동성이 코스닥으로 몰리면서 거래소시장은 인기를 타거나 정보통신 바이오등 이른바 ‘테마’ 종목을 제외하고는 매수세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모두들 코스닥만 바라보고 있다보니 아무도 거래소에 널려있는 소외종목들로는 눈을 돌릴 겨를이 없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관들마저 거래소를 외면하기 시작한 지난주부터는 그러한 현상이 주가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수익률게임에서 코스닥이 단연 앞선다는 판단이 서자 거래소기반의 약화를 걱정하면서도 투자의사결정을 그렇게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관들까지 코스닥 러시에 확실하게 가세한 만큼 당분간 거래소시장은 유동성 부족으로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성화용 기자 shy@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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