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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기사 모아보기)의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질문은 단순히 ‘얼마나 벌었느냐’에 머물지 않는다. LS증권이 향후 어떤 증권사가 될 것인지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지난 2024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LS증권으로 간판을 바꾼 이후 회사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LS그룹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달았고, 그룹과의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경쟁 환경은 사명 변경만으로 돌파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이 마주한 고민도 결국 세 가지로 압축된다. 자본, IB, 그리고 정체성이다.
LS증권의 첫 번째 고민 ‘자본’
증권업계에서 자본은 곧 경쟁력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대형 IB 딜에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발행어음이나 IMA 등 신규 사업 진출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기업 인수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등에서도 결국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이 경쟁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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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단순히 자본을 얼마나 늘릴 것이냐만이 아니다. 자기자본 규모에서 불리한 중견 증권사가 제한된 자본을 어디에 배분해 수익성을 높일 것인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결국 LS증권에는 ‘규모의 경쟁’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대형 증권사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 무엇을 잘하는 증권사가 될 것인지, 어느 시장에서 대형사와 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두 번째 고민 ‘IB’…LS그룹 시너지를 외부 경쟁력으로 바꿀 수 있을까
LS증권의 가장 큰 기회는 역설적으로 LS라는 이름 자체에 있다.LS그룹은 전력과 전선, 해저케이블, 신재생에너지, 산업 인프라 등 미래 산업과 맞닿아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전력망 투자 확대, 글로벌 전력 인프라 교체,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 등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LS증권 입장에서 단순한 그룹 계열사 거래 이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고,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PF를 제공하며, 성장 기업의 IPO와 M&A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인프라펀드나 대체투자 상품을 조성해 기관과 개인 고객의 자금을 연결하는 구조도 생각해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LS증권이 LS 계열사의 사업을 지원하는 ‘그룹 내부 증권사’에 머무르느냐, 아니면 LS그룹이 가진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부 기업의 금융까지 담당하는 ‘산업 특화 IB’로 성장하느냐다.
LS그룹이 가진 산업 DNA를 금융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력·에너지·인프라 분야에 특화된 IB 역량을 구축하고, 이를 외부 고객으로 확대한다면 LS증권은 대형 증권사와 정면 승부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시장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고민 ‘정체성’ …‘우리는 어떤 증권사인가’
LS증권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부터 리테일과 온라인 브로커리지, 리서치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회사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의 정체성만으로 미래를 설명하기 어렵다.리테일 시장은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젊은 투자자들은 증권사 MTS뿐 아니라 간편투자 플랫폼을 통해 주식과 금융상품을 거래한다.
반면 자산가 시장에선 대형 증권사들이 WM 조직과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자산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고 LS증권이 모든 분야를 동시에 키우기에는 자본과 인력 측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결국 LS증권이 선택해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자’로 남을 것인가. ‘디지털 자산관리 증권사’로 진화할 것인가. 아니면 LS그룹의 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전문 IB 하우스’가 될 것인가다.
세 가지를 모두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전략의 중심축이 없으면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LS’라는 이름의 시험대...지금부터 시작
LS증권의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 사명을 바꾸고 그룹의 브랜드를 얻는 것과, 새로운 브랜드가 실제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특히 증권업계가 초대형사 중심의 자본 경쟁과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고객 경쟁으로 양분되는 상황에서 중견 증권사의 전략적 선택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LS증권이 대형 증권사와 같은 길을 따라간다면 자본의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나치게 좁은 영역에 머문다면 성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다면 답은 LS가 가장 잘 아는 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해저케이블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인프라와 글로벌 공급망. 앞으로 수년간 대규모 자금 조달과 투자 수요가 이어질 분야다.
LS증권이 이 시장에서 단순히 계열사의 자금 조달을 돕는 역할을 넘어 산업별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IB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작지만 강한 증권사’라는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들 수 있다.
결국 LS증권의 고민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LS라는 이름을 얻은 뒤, 무엇이 달라졌는가.”
실적 회복은 출발점일 뿐이다. 앞으로 LS증권이 증명해야 할 것은 이름이 아니라 경쟁력이다.그룹의 산업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고 넓게 금융 경쟁력으로 전환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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