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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하나은행장, 조달효율 ‘성과ʼ…RWA 관리 ‘과제ʼ [2027 은행장 레이스 개막]

기사입력 : 2026-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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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1.61%…취임 첫해 최대 순익
기업대출 증가분 72% 中企에 공급
함영주 체제 이후 첫 연임 여부 주목

이호성 하나은행장, 조달효율 ‘성과ʼ…RWA 관리 ‘과제ʼ [2027 은행장 레이스 개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이호성닫기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3조7475억원의 자체 최대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조1211억원으로 반기 최고 실적을 이어갔다. 저비용성 수신을 늘려 조달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금융과 자산관리(WM) 영업을 확대한 결과 순이자마진(NIM)도 취임 직전 1.46%에서 올해 2분기 1.61%까지 높아졌다.

기업금융전담역(RM)부터 영업그룹장까지 현장을 두루 거친 이 행장은 취임 후 강점인 영업력을 수신과 기업금융 확대에 연결했다. 기업대출 증가분의 70% 이상을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등 생산적금융의 외연을 넓히고 기업 신용평가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에도 속도를 냈다.

다만 자산 확대 과정에서 NPL과 신용비용 부담이 커지고 최근 위험가중자산(RWA)이 자본보다 빠르게 늘어난 만큼, 취임 당시 내건 '리딩뱅크 하나'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영업 확대를 건전성과 자본효율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조달효율 개선, NIM 0.15%p↑

이 행장의 취임 첫해 실적은 이익 규모에서 분명한 변화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2024년 순이익은 3조3564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조7475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10.27%에서 10.80%로 높아졌다.

마진은 취임 전과 비교하면 흐름이 더 뚜렷하다. 2024년 4분기 1.46%였던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1.48%, 2분기 1.48%, 3분기 1.50%, 4분기 1.52%를 거쳐 올해 2분기 1.61%까지 올라왔다.

2024년 말 금리부자산 수익률은 4.23%, 이자비용률은 2.85%였다. 이후 시장금리 하락으로 자산수익률도 낮아졌지만 조달비용이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마진을 끌어올렸다.

수신 포트폴리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 행장 취임 직전인 2024년 말 핵심저금리성예금과 머니마켓예금(MMDA) 합계는 119조5160억원이었다. 올해 6월 말에는 133조6970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반면 시장성수신은 19조9440억원에서 9조3370억원으로 53.2% 감소했다. 저비용성 자금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조달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신구조를 바꾼 것이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손님기반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기반 구축, 영업 중심 조직 전환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저비용성 예금 확대는 이 같은 영업 전략이 수신 지표에 반영된 대목이다.

비이자에서는 수수료와 전체 손익의 흐름이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6143억원으로 전년보다 22.4% 증가했다.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신탁, 외국환 등의 영업 확대가 수수료 기반을 키웠다. 반면 전체 비이자이익은 33.0% 감소했다. WM·신탁에서 반복적인 수수료 수입을 늘렸지만 매매·평가손익 감소까지 상쇄할 정도로 수익구조가 두터워진 단계는 아니다.

기업대출 증가분 72% 中企에

생산적금융은 기업대출 증가율보다 새로 공급한 자금의 목적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올해 6월 말 하나은행 기업대출은 184조15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했다. 기업대출 증가액 12조6122억원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9조1242억원으로 약 72%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업대출이 주춤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7.4%라는 증가율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산업별로는 지난해 제조업 여신이 6.47% 늘어난 반면 부동산업은 2.6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전체 여신에서 부동산업 비중도 13.65%에서 13.30%로 낮아졌다. 부동산보다 제조업 여신을 더 빠르게 늘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는 조직과 투자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존 투자금융본부를 생산적투자본부로 재편하고 투자금융부에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산업 지원 기능을 맡겼다. 신재생에너지와 AI·디지털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5000억원 규모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에는 하나은행이 4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결국 이 행장 체제 생산적금융은 기업대출 총량보다 신규 공급액의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으로 향하고 첨단산업 투자 계획과 조직 재편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공급 규모가 커진 만큼 다음 단계에서는 해당 자산의 신용비용과 자본부담을 함께 통제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포용금융에서는 정책 실행과 자산구성이 다소 엇갈린다. 하나은행은 올해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성실상환자 등을 위한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신상품을 마련하는 등 신규 공급 장치를 보강했다.

포용금융의 실행 체계도 손봤다. 하나은행은 자체 상품을 담당하던 리테일상품부와 정책서민금융상품을 맡던 정책금융부의 기능을 통합해 리테일그룹 내 포용금융상품부를 신설했다. 상품과 정책금융 기능을 한 조직으로 묶은 것이다.

소호(SOHO)대출 잔액도 6월 말 59조1169억원으로 전년보다 3.2% 반등했다.

다만 2024년 6월 60조6613억원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원화대출에서 SOHO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4년 19.7%에서 지난해 18.5%, 올해 18.1%로 낮아졌다. 신규 지원책이 실제 개인사업자 금융의 공급 확대와 지원 효과로 이어지는지는 더 지켜볼 부분이다.

AI 기반 여신업무 효율화

AI는 상담 지원을 넘어 은행 핵심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단계로 범위를 넓혔다. 하나은행은 AI디지털혁신그룹 내 AI데이터전략부를 중심으로 해외송금 소요시간 예측, 마이데이터 기반 상담정보 요약 등 AI 적용 범위를 확대해왔다.

올해 3월에는 생성형 AI 기반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 생성 시스템'을 전 영업점에 도입했다. 기업 재무제표와 업체정보, 산업동향 등을 분석해 신용평가에 필요한 심사의견 초안을 만드는 방식이다. 직원이 평균 30분 이상 들이던 초안 작성시간을 약 10초로 줄였고, 연간 약 7만건의 평가를 기준으로 2만7000시간 이상의 업무시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만7000시간은 실제 연간 실현치가 아닌 예상치다. 그럼에도 AI를 기업여신 신용평가 업무에 적용하고 처리시간 개선 효과까지 정량화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 행장의 AX 전략이 서비스를 추가하는 수준에서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AI 적용을 뒷받침할 내부 인력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채용 때 디지털 직군 내 AI·데이터 전공자를 선발해 관련 부서에 배치하고, 기존 직원에게도 그룹 차원 연수와 연 4회 행내 AI·데이터 실습 교육 등을 제공한다. 채용과 재교육을 병행해 내부 AI 활용 기반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보호에서도 기술을 활용한 성과가 나왔다. 신종 eSIM 투자사기 거래 패턴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에 반영해 1450건, 약 185억원의 고객 자산 유출을 막았다. 기존 소비자리스크관리부를 소비자보호전략부로 재편하는 등 관련 조직도 강화했다.

디지털자산에서는 직접 투자로 보폭을 넓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토큰증권(STO), 디지털자산 기반 WM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외환과 WM 등 하나은행이 이미 강점을 가진 사업에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접목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투자 규모가 큰 데다 관련 제도와 사업모델이 아직 형성 단계인 만큼 실제 수익성과 시너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NPL 잔액 증가율 49.4%

이 행장 임기에서 가장 뚜렷하게 부담이 커진 지표는 건전성이다. 취임 직전인 2024년 말 하나은행 NPL비율은 0.29%, NPL커버리지비율은 165.38%였다. 당시 NPL 잔액은 1조2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6월 말 NPL비율은 0.48%로 높아졌고 NPL 잔액은 1조8523억원까지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NPL 잔액 증가율은 49.4%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00.4%로 떨어졌다. 취임 직전과 비교하면 이익과 NIM은 개선된 반면 건전성 지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 최종 이익 증가폭이 제한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반영업이익은 4조9621억원으로 6.9%,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조982억원으로 6.8% 증가했다.

그러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38.4% 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1.7%에 그쳤다. ROE 역시 지난해 상반기 12.29%에서 올해 11.84%로 낮아졌다.

대손비용률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하나은행 별도 기준 대손비용률은 2024년 0.06%에서 지난해 0.11%, 올해 상반기 0.16%로 높아졌다. 취임 직전과 비교하면 0.10%p 상승한 수준이다.

기업 쪽에서 건전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기업 NPL이 빠르게 늘어난 반면 가계 NPL은 감소했다. 기업대출 확대가 곧 부실 증가를 일으켰다고 볼 수는 없고 2분기에는 대기업 그룹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개별 충당 요인도 있었다. 그러나 생산적금융의 무게중심이 기업으로 이동할수록 업종·차주 선별과 사후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

자본은 건전성과 조금 다른 흐름이다. 이 행장 취임 직전인 2024년 말 하나은행 RWA 확정치는 201조4390억원, 보통주자본은 32조750억원, CET1비율은 15.92%였다.

올해 상반기 RWA는 218조37억원, 보통주자본은 34조7268억원으로 늘었고 CET1비율은 15.93%를 기록했다. 취임 이후 RWA와 보통주자본이 각각 약 8% 늘면서 CET1비율은 사실상 취임 직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1년만 떼어 보면 속도가 달라졌다.

지난해 6월 이후 RWA는 9.1% 증가한 반면 보통주자본은 5.3%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CET1비율은 16.49%에서 15.93%로 하락했다. 임기 전체로는 자본비율을 방어했지만 최근 RWA 증가 속도가 자본 증가를 앞서면서 자본효율 관리의 난도가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중요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7475억원으로 자체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3위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2조1211억원으로 반기 최고 실적을 냈지만 신한·국민은행에 이어 세 번째였다.

상대 순위는 경쟁사의 성과에도 좌우되는 만큼 NPL이나 RWA만으로 3위의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취임 첫해 두 자릿수였던 순익 성장률이 올해 상반기 1.7%로 둔화되고 신용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점은 자체 최대 실적을 선두 도약으로 연결하기 위해 풀어야 할 내부 과제다.

연임 향방 속 후보군 거론

이 행장은 통합 하나은행의 5대 은행장으로 2025년 1월 취임해 2년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취임 첫해 순이익을 3조7475억원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조1211억원의 반기 최고 실적을 냈다.

하나은행에서는 은행장 연임 자체가 드문 사례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현 하나금융 회장이 은행장 재임 당시 연임한 뒤 지성규닫기지성규기사 모아보기·박성호·이승열 전 행장은 각각 한 차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이 행장이 재선임되면 함 당시 행장 이후 처음이자 통합 하나은행 출범 후 두 번째 연임 사례가 된다.

차기 행장을 둘러싼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김미숙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대표(부행장),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부행장은 하나은행 연금사업단장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부문장을 맡았고, 올해 하나은행 여성 최초 중앙영업그룹대표에 선임됐다. 중앙영업그룹은 수도권 핵심 영업조직으로, 이 행장 역시 은행장에 오르기 전 해당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다. 경력의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핵심 영업조직을 맡았다는 점이 차기 행장 하마평에서 함께 거론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성 사장은 이 행장과 경력 궤적에서 공통점이 많다. 기업금융전담역(RM)과 지점장, 경기영업본부장을 거쳐 외환사업단장·CIB그룹장·기업그룹장을 맡은 뒤 하나카드 대표로 이동했다. 이 행장 역시 기업금융 RM과 지점장, 영업본부·영업그룹장을 거쳐 하나카드 대표를 맡은 뒤 은행장에 올랐다. 은행 영업 현장과 비은행 계열사 CEO 경험을 함께 갖췄다는 점에서 경로가 겹친다.

남궁 사장은 1991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 자금시장사업단과 경영기획그룹, 자금시장그룹을 거쳐 2024년부터 하나생명을 이끌고 있다. 영업 현장에 무게를 둔 이 행장이나 성 사장과는 경력의 결이 다르지만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 은행 핵심 업무를 거쳐 비은행 CEO 경험을 쌓았다.

아직 하나금융이 공식적인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정한 단계는 아니다. 전임 이승열 행장도 2024년 3조3564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은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지주 부회장 역할에 전념한 만큼 실적 외에 그룹 차원의 인력 배치와 경영승계 구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제도개선 논의도 외부 변수다. 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제도 변경을 전제로 이번 인선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결국 이 행장은 저비용성 수신을 늘리고 영업자산을 키우는 능력은 숫자로 입증했다. 남은 평가는 늘린 자산의 부실을 억제하면서 자본효율을 높일 수 있느냐에 맞춰진다. 영업 전문가의 강점을 건전성과 자본효율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가 연임 여부를 가를 핵심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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