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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비전, 이익 증가 속 CCTV 관세 여파 여전…신사업 '교통정리'

기사입력 : 2026-08-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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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 순이익은 흑자전환
순이익 반전은 RSU 평가손익 영향…영업 개선과 별개
핵심 CCTV 사업, 매출 증가에도 이익률 감소
세미텍은 역대 최대 실적, 설계사업은 정리 완료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 /사진=한화비전이미지 확대보기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 /사진=한화비전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비전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순이익 반전의 실질적 동력은 영업 개선이 아니라 임직원 보상제도와 연동된 금융비용 감소였다. 핵심 사업인 영상보안(CCTV) 부문 수익성은 미국 관세 여파로 여전히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 순이익 흑자전환

한화비전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423억 원, 영업이익 6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1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 102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한화비전은 지난해 2분기 매출 4572억 원, 영업이익 588억 원을 기록한 뒤 3분기 4227억 원·362억 원, 4분기 4592억 원·179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계단식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414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까지 내려앉았다가 2분기 들어 매출 5423억 원, 영업이익 656억 원으로 반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률은 12.1%로 지난해 2분기 12.9%와 비교하면 0.8%p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3분기 8.6% ▲4분기 3.9% ▲1분기 5.0%였던 만큼 회복세에 놓이고 있다.

순이익 반전은 RSU 평가손익 영향

이 같은 순이익 급변동의 배경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에 있다. RSU는 임직원이 성과·재직 조건을 채우면 회사가 주식을 무상 지급하기로 약정하는 인센티브 제도로, 지급 대상 주식의 주가가 오르면 회사가 장부에 인식하는 지급 부담(부채)도 커지는 구조다.

한화비전은 이 RSU를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지급 기준이 되는 주식이 자사주가 아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통주다. 상반기 누적 금융비용은 1079억 원에서 534억 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는데, 이는 '기타금융부채평가손실' 항목이 997억 원에서 107억 원으로 890억 원 줄어든 영향이다. 현금결제형 RSU 관련 비용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급등하며 이 부채평가손실이 크게 불어나 순이익을 끌어내렸고, 올해 상반기엔 주가 상승폭이 줄면서 그 부담이 축소돼 순이익이 개선됐다. 한화비전은 이 같은 주가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에 연동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도 체결해둔 상태다.
한화비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한화비전, 네이버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한화비전 실적 및 주가 추이. /자료=한화비전, 네이버증권

본업 CCTV는 관세가 변수…수출 비중 90% 넘어

정작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CCTV(시큐리티) 부문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39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16억 원으로 12.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3.1%로 전년 동기 17.9% 대비 4.8%p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이익률 변동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일부 환급이 시작되며 이익률이 일부 개선됐다. 한화비전은 향후 추가 관세 환입이 이어지며 이익 창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별 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7.9%에서 3분기 11.6%, 4분기 5.2%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10.0%, 2분기 13.1%로 서서히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CCTV 부문 2분기 매출 3946억 원 중 수출이 3588억 원으로 90.9%를 차지하는 만큼, 관세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다. 한화비전이 베트남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세 정책 변화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세미텍은 역대 최대 실적, 반도체설계는 정리

산업용장비(세미텍) 부문은 매출 14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9.5%로 1년 전보다 9.6%p 개선됐다.

이는 한화비전 상장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반도체 후공정 장비(TC본더) 관련 매출인식이 완료되고 SMT(표면실장기술) 업황이 회복된 영향이 겹쳤다.

반면 별도로 시도했던 카메라용 범용 반도체설계 사업은 정리 수순을 완료했다. 앞서 한화비전은 2024년 9월 NPU(신경망처리장치) 반도체 개발을 중단하며 관련 자회사를 해산·청산했고, 2025년 10월에는 비전 반도체 개발도 추가로 중단해 관련 법인을 지난 2월 청산 완료했다.

카메라에 들어가는 자체 시스템반도체(SoC) 설계 역량은 이와 별개로 계속 강화되는 중이다. AI카메라 판매 비중은 1년 새 23%에서 37%로, 매출 비중은 41%에서 59%로 늘었다. 카메라 밖 범용 반도체 사업 확장을 포기한 대신 카메라용 SoC 내재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재편된 것이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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