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국고채 금리의 고점이 확인되면 대기성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캐리 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가장 큰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준금리 최종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지거나 국고채 금리 고점 형성이 지연되는 것입니다."
김재정 신한자산운용 채권투자운용본부장은 20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고채 금리 고점 여부가 채권시장에서 투자 기회와 위험을 좌우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채권시장 출발점 된 물가…최종 기준금리 주목
김 본부장은 올해 채권시장의 운용 난이도를 ‘상(上)’으로 평가했는데 "금리의 방향성이 한쪽으로 명확하게 형성되기보다, 성장·물가·환율·부동산 시장이라는 변수가 서로 상충하면서 시장 기대가 반복적으로 수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현재 가장 중요하게 보는 변수는 물가와 이에 따른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다. 그는 "금리·수급·크레딧 모두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물가와 기준금리 기대가 채권시장 전반의 가격을 결정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와 연관되는 원/달러 환율, 또 국고채 수급과 재정정책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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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연 4.751%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 첫 발행 이후 사상 최고치다.
그는 "크레딧 채권의 절대금리와 캐리 매력은 충분히 높아졌지만, 국고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크레딧 채권도 평가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며 "특히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이 매수를 늦추면서 높은 금리 수준이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채·특수은행채와 같이 정책금융이나 공기업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량이 증가할 수 있는 섹터는 신용도가 우수하더라도 수급 부담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산업별 신용 양극화도 경계 요인으로 지목했는데, 장기적인 업황 부진과 높은 차입 부담이 지속되는 일부 업종이 해당된다.
캐리수익 확보·커브 알파수익 차별화
채권 투자전략으로는 높아진 절대금리와 크레딧 캐리수익을 확보하면서 장단기 스프레드 변화를 적극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처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에서는 장단기 스프레드 변화가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단기물과 중장기물 비중을 조정해서 추가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면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상승할 수 있고, 장기금리는 성장 둔화 기대와 발행 부담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으므로 만기구간 별 상대가치 분석이 필요하다. 그는 "금리 방향성에 크게 베팅하는 듀레이션 전략보다는 크레딧채권 투자를 통한 캐리수익 확보와 장단기 스프레드 변화인 커브전략에서 알파수익을 확보하는 게 차별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크레딧 투자의 매력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전면적인 신용위험이나 유동성 위험보다 국고채 금리의 고점 확인 여부가 크레딧 투자심리 회복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대 위험범위 내 장기성과 중요”
채권운용 환경은 물가·환율·재정·유동성·규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에 경기와 기준금리 방향을 예측해 듀레이션을 조정하는 것보다 복합적이다. 금리와 환율의 연계성도 커졌고, 재정정책과 채권 공급의 영향력도 확대됐다고 했다.또, 연기금과 퇴직연금 등 장기자금 확대 추세에서 채권운용 방향에 대해 김 본부장은 “단기적인 시장 전망보다 장기 부채구조와 현금흐름을 맞추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간 안정적인 실질수익률을 확보하고 부채를 지속적으로 충당하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운용 철학으로는 원칙, 위험관리 등을 키워드로 삼았다. 그는 “채권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률을 일시적으로 달성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기대하는 위험범위 안에서 우수한 성과를 장기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 요인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단기 국내 채권시장의 가장 큰 기회로 김 본부장은 "높아진 절대금리와 크레딧 캐리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더라도 이자수익만으로 과거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단기자금이 풍부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산업 전반의 펀더멘털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기업과 섹터별 차별화가 확대되면, 동일한 신용등급 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할 기회도 있다는 것이다.반면 김 본부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높은 캐리수익에도 불구하고 평가손실 부담이 이어지고 크레딧채권 수요 회복도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1~2년은 높아진 캐리수익을 우선 확보하면서 국고채 금리의 고점을 확인한 뒤 듀레이션을 확대하고, 섹터 별 공급 부담과 신용 양극화를 면밀히 관리하는 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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