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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김동주 "높아진 금리 레벨·수익률 곡선 흐름에서 기회" [인터뷰- 채권시장의 파수꾼들 (1)]

기사입력 : 2026-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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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진정 전망
금리상승기, 만기전략에 더 집중

김동주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본부장(상무) / 사진제공= 한국투자신탁운용(2026)이미지 확대보기
김동주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본부장(상무) / 사진제공= 한국투자신탁운용(2026)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불확실성이 높은 채권시장을 겪고 있다. 국내 빅5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으로부터 시장 진단과 대응, 운용 철학과 전략, 향후 전망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결국 채권투자의 기회는 높아진 금리 레벨과 수익률 곡선의 흐름에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와 크레딧 스프레드가 모두 확대돼 있는 만큼, 하반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진정된다면 채권도 투자상품으로서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동주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본부장(상무)은 7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채권시장 운용 난이도를 '중상(中上)'으로 비교적 높게 판단했지만, 한편으로는 하반기 시장 변동성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채권(Fixed Income) 상품 투자와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한투운용의 FI운용본부는 크레딧물에서 전통강자로 꼽힌다. 리서치에 기반한 채권 투자 프로세스가 부각된다.

김 본부장은 운용 차별화 전략으로 "앞으로 금리 상승기 또는 중금리 수준의 시장 환경에서는 듀레이션을 제어한 가운데 만기 전략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증시 ‘머니무브’에 직격탄…“채권투심 회복 중”

김 본부장은 올해 채권시장 운용이 녹록하지 않은 배경으로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 자체는 예상됐으나 인상의 폭과 횟수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던 점, 물가 상승의 성격, 글로벌 경제가 AI(인공지능)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물가만 봐도,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발(發) 물가상승 우려가 일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석됐지만,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한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서프라이즈 이후 수요 견인 물가 압력 우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초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도 채권투자 위축을 이끈 굵직한 변수였다고 꼽았다. 지난 1년 간 주식시장 상승과 채권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채권투자 선호가 낮아졌고, 특히 개인투자자에게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이로 인해 리테일 공모 채권형 펀드 자금 유출도 컸다.

여기에 WGBI(세계국채지수) 관련 외국인 매수세 유입, 환율 변동성 확대 등도 동시에 작용하면서 채권 투자를 약화시켰다고 봤다.

다만 채권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하며 상당 수준 높아진 상황이고, 최근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다소 낮출 것이라고 봤다.

또 반도체 대형주 발(發) 채권 매수세도, 수급 측면에서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2022년 말에 크레딧 경색이 있었다면, 지금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기는 했으나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운용-리서치 협업 바탕 ‘균형 있는’ 의사결정

한투운용은 FI운용본부 안에 전담 리서치 조직을 두고 있고, 운용과 리서치의 협업을 통해 지금의 위상을 쌓아 왔다. 신구(新舊)의 조화에서 차별화를 모색한다. 업계에서 20년 이상 운용 경험을 쌓은 숙련된 시니어 매니저와 주니어 운용역 간 탄탄한 팀워크, 이를 뒷받침하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운용과 리서치의 유기적인 협업 관계는 듀레이션과 만기 전략, 섹터·종목 전략 전반에서 균형감 있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크레딧 투자 선별은 주간 크레딧 회의를 통해 이뤄진다. 공사채·은행채·금융채·회사채 네 개 섹터를 놓고 투자 선호도를 심도 있게 분석해서 의사결정을 내린다. 크레딧 투자의 매력도는 높아진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연초 들어 큰 폭의 금리 상승세를 보였다"며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흐름은 하반기부터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자금 성격에 부합하는 운용, 프로세스에 기초한 운용, 위험조정수익률 극대화를 채권 운용 철학으로 소개했다. 중장기 전망에 기초하되 프로세스를 통해 세부 운용 전략을 결합하고, 리스크를 고려한 투자로 기관투자자 기대에 부합하는 데 초점을 둔다.

그는 “그동안 적극적인 크레딧 전략으로 성과 차별화를 이뤄냈다면, 앞으로 듀레이션을 제어한 가운데 만기 전략에 좀 더 집중하겠다”며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위험을 덜 부담하면서도 안정적인 성과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채권 ETF, 유통시장 두텁게 할 것”…확장재정은 경계감

단기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은 상존한다고 봤다. 우선 절대금리 레벨과 수익률곡선 상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기회 요인으로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채권형 상품에서 다양한 수익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 WGBI 편입,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 개인 채권투자의 저변 확대, 채권 ETF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유통시장을 두텁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단,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는 위험 요인으로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초과세수로 국채 발행 부담이 다소 경감될 수는 있으나, 균형재정 지향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질 중립금리 상승에 따른 중금리 시대의 장기화도 우려 요인으로 봤다. 그는 "이 국면이 오래 이어지면 기업의 자금조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업황이 부진한 섹터에 속한 개별 기업의 크레딧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짚었다.

자산운용에서 채권은 가장 근간이 되는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운용사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채권운용은 자산운용업에서 계속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희도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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