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직전까지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은 올해 1분기였다. 매출 134조 원, 영업이익 57조2300억 원이다. 지난해 1년 동안 거둔 영업이익(43조6000억 원)을 3개월 만에 벌어들였다. 그랬던 1분기와 비교해도 2분기에는 매출은 1.3배, 영업이익 1.6배 늘어나며 새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84조8000억 원을 약 5.4% 상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꾸준히 높아져 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전인 4월 초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8조4000억 원으로 약 8% 가량 올랐다. 이 같이 높아진 눈높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이다.
게다가 이번 실적에는 반도체(DS) 특별성과급을 포함한 올 1·2분기 성과급 충당금 18조~19조 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제외하면 11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총파업 직전에 올해 임급협상을 극적으로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사업성과의 10.5%를 DS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성과급까지 포함해 반도체 영업이익의 12.5%가 성과급으로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상반기 반도체 예상 실적에 적용하면 17~18조 원 수준의 재원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로 넓혀봐도 유례없는 기록이라는 평가다. 올해 회계연도 1분기(2~4월) 영업이익이 535억 달러(약 81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영업이익은 509억 달러(77조 5800억 원)다. 두 기업 모두 역대 최대 실적임에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는 못 미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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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쏠림, 모바일 적자 가능성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부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증권사들은 이번 분기에도 영업이익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모바일·TV·가전 등 세트(DX)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잠정실적 발표 직후 사업부별 영업이익 예상치를 새롭게 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에 따르면 MX(모바일)사업부 영업손실 1조5000억 원, DA(생활가전)·VD(TV)사업부 영업손실 2000억 원 등 DX 부문에서 총 1조7000억 원 가량 적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은 2009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론칭 이후 단 한 번도 분기 적자를 기록한 적 없다. MX사업부 수익성 악화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꼽힌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기업분석1팀장은 보고서를통해 "AI 투자 집중 과정에서 구매력 기반의 B2C(소비자향) 세트 수요는 판가 상승의 한계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메모리 등 부품원가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가운데 향후 판매량 축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사업부 영업이익은 93조2000억 원,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는 영업손실 3조2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비메모리의 경우 기존 전망치보다 1조 원이 넘는 적자가 나왔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약세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약 7% 하락하며 20만원 후반대에서 거래 중이다.이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조정 흐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시간외거래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5%, 샌디스크는 3.1% 추가 하락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AI가 만들고 있는 수요를 바탕으로 고수익 산업으로 탈바꿈되는 구조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50조~380조 원대다. 김용관 DS 경영전략총괄 사장은 이달 초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40년간 누적 이익보다 올해 한 해 이익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확대보기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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