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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삼성전자, 최소 80조 자사주 매입설…’자기자본비용’ 부담↓

기사입력 : 2026-06-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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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방 경직 요인…ADR 상장 시 수급 개선
반도체 기업 고평가 논란 지속…’자본배치’ 중요성 높아져

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삼성전자의 최소 8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에 부족한 탓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상승으로 확대된 자기자본비용 부담을 낮춘다.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본배치 전략이 밸류 결정에 새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0조원 규모 자사주를 향후 3년에 걸쳐 분할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에 따른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 일정이나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는 약 8210만주다. 주당 35만원을 가정하면 약 29조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합의에 따라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을 결정했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약 366조원, 내년에는 약 500조원이다. 2028년에는 반도체 공급 병목이 완화되면서 약 468조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2028년까지 합산 영업이익은 1334조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성과급은 140조원이며 세금 원천징수 40%를 제외하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주식규모는 최소 80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도입한 성과조건부주식(PSU) 제도에 따라 추가로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PSU는 주가 상승 시 지급수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삼성전자 임직원(12만8000명)에 직급별(사원 및 대리급 200주, 과장·차장·부장 300주) 지급 시 약정 시점(2025년 10월 15일)과 비교하면 현재 기준(35만원) 임직원들이 받는 자사주 규모는 약 2배 넘게 늘어난다. 이 때 필요한 금액은 약 25조원 이상으로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 수준에 달한다.

따라서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실적 전망이 현실화 된다고 가정하면 최소 8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반도체 기업 고평가 논란…자본배분 중요성↑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99% 하락한 8203.8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약 13% 폭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이전부터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평가 논란이 지속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레버리지 부담(ETF, 신용 등), 연기금 비중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수급이 급격히 꼬이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가능성은 주가 하방 경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기업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메커니즘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여부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 투하자본수익률(ROIC),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투하자본수익률(ROIC),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은 27.7%다. WACC는 자본과 부채로 조달할 때 각각 발생하는 비용을 자산구조로 비중으로 가중평균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타인자본비용은 0.5%(부채비중 23.0%)에 불과하지만 자기자본비용은 35.9%(자본비중 77.0%)에 달했다. 더 컴퍼스는 자기자본비용 산출 시 잉여현금흐름(FCF)이 향후 10년 간 현재 시가총액에 도달하기 위해 연간 몇 % 증가하는지를 기준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베타’를 활용하는 자기자본비용 산출 방식은 시장 전망 및 설정 기간 등 분석 주체에 따라 달라진다. 상대적으로 객관성이 떨어져 사용을 지양한다.

올해 1분기 FCF(약 22조원)를 연단위로 환산해 도출한 삼성전자의 자기자본비용은 27.3%로 작년 말(35.9%) 대비 크게 낮아졌다. 이는 FCF 증가 속도가 기업가치 상승세보다 빠르다는 의미다.

그러나 20~30%에 달하는 자기자본비용은 기업가치 제고에 부담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역사적으로 연간 FCF 상승이 10년간 20% 이상 지속된 기업은 찾기 어렵다.

연간 20% 이상 FCF 증가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업가치 상승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밖에 없다. 자기자본비용은 투자자들이 주가 차익 혹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기대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은 현재 기업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자기자본비용 부담을 줄이는 셈이다. 추후 배당까지 확대된다면 추가로 낮아진다.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이 실적과 이에 따른 수급에서 ‘자본배분’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셈이다.

한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소식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ADR 해외 상장 등으로 패시브 자금들이 몰려 기업가치 리레이팅 가능성도 기대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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