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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공백에도 B등급' LH, 주택공급 성과는 인정…숙제도 남았다

기사입력 : 2026-06-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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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진주 본사 전경. /사진제공=LH이미지 확대보기
LH 진주 본사 전경. /사진제공=LH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B(양호) 등급을 받았다. 공공주택 공급과 주거복지 사업 등 정책 수행 성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지만, 대규모 부채 부담과 장기화된 기관장 공백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LH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등급을 유지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재무성과뿐 아니라 주요 정책 수행 실적과 사회적 책임, 조직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 3기 신도시·공공주택 공급 성과 반영

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 조성과 공공주택 공급, 주거복지 사업 등 주요 정책 수행 실적이 이번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LH는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공분양, 공공임대, 매입임대 사업 등을 통해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2021년 부동산 투기 사태 이후 추진한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 쇄신 노력도 일정 부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H 관계자는 한국금융신문과 통화에서 "공공주택 공급과 주거복지 확대 등 정책 수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부분이 있다"며 "이번 평가 결과도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173조원 부채 부담은 여전

다만 재무건전성 문제는 여전히 LH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LH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73조6567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3기 신도시 조성, 각종 정책사업 수행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투입이 이어지면서 부채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공기관으로서 정책 수행 역할이 확대되는 만큼 재무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 사업 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가 공공·민간 공급 확대를 핵심 주택정책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LH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장기화되는 사장 공석

기관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점도 관심을 받는 대목이다.

LH는 현재 사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공기관 특성상 기관장의 리더십은 중장기 경영전략과 조직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LH 내부에서는 기관장 부재가 당장 사업 차질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사장 공석이 실적이나 사업 수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관장 선임은 정부 차원의 절차와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는 적임자를 찾기 위해 신중하게 진행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새 정부 공급정책 수행 시험대

업계에서는 LH가 새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실행하는 핵심 기관인 만큼 향후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영평가는 LH가 공공주택 공급과 주거복지 사업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173조원을 넘어선 부채 부담과 기관장 공백, 공급 체계 효율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LH가 공공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책 과제를 수행하면서도 재무건전성 관리와 조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의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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