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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효과 축소'…LG엔솔 김동명, 티끌이라도 모은다

기사입력 : 2026-06-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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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수익화, 관세 환급 등 현금 확보 사활
캐즘 버팀목 美 보조금 축소에 수익성 비상
회사채 등 재무 부담, 현금흐름 악화 추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대표이사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기간 버팀목이던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올해 조 단위 회사채 발행과 대출 등으로 재무 부담과 현금흐름은 악화 중이다.

김동명 대표(사장)는 보조금 축소 여파 등 수익성 방어를 위해 최근 미국 관세 환급부터 대표적인 무형 자산 중 하나인 특허까지 수익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김동명, 30년 구축한 특허로 돈 번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글로벌 특허가 등록 기준 약 5만9000건, 출원 기준 10만건(내부 집계 기준)을 넘어섰다. 전 세계 배터리 기업 가운데 글로벌 출원 특허가 10만 건을 넘어선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년 이상 소재, 전극 설계, 셀, 팩, BMS, 제조공정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전 영역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왔다. 배터리 업계는 대표적인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자산은 배터리 업계 기술 경쟁력 기반이라는 평가다.

특히 특허는 향후 외부 기업과 계약을 통해 로열티, 수수료 등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룹 기술통이자 연구원 출신인 김동명 사장은 취임부터 점차 본격화하고 있다.

김동명 사장은 취임부터 특허 경쟁력을 두고 "배터리 산업에서 특허는 글로벌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강력한 무기"라며 특허 방어뿐만 아니라 수익화까지 선순환 구조 구축을 강조해 왔다.

김동명 사장의 의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승리를 거둔 중국 신왕다그룹과 특허 분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2년간 한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했다. 심지어 신왕다그룹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완성차 기업까지 판매 금지 처분을 신청하며 특허 전방위적 특허 방어전을 치렀다.

결국 신왕다그룹은 백기를 들고 이달 LG에너지솔루션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신완다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에 로열티 등 기술 사용 수수료를 제공해야 한다. 양사 모두 정확한 로열티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수천억 원 단위 계약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원천기술과 명품특허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를 이어가고 기술 혁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6월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6월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낮아지는 현금력, 높아지는 재무 부담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수익화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를 상대로 관세 환급을 신청하는 현금 창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약 3000억 원 규모 관세 환급을 신청했다. 그중 약 1000억 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현금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수익성 위기와 낮아지는 현금력, 이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올해부터 기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현지 생산보조금(AMPC)를 축소했다. 이 때문에 북미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막대한 보조금 덕을 본 LG에너지솔루션은 직격타를 맞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이 극에 달한 2023년과 2024년 각각 영업이익 5754억 원, 1조3461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중 보조금을 제외하면 각각 영업손실 9046억 원, 300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기준 매출 1분기 매출 6조5550억 원, 영업손실 2078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보조금 1898억 원을 포함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약 3976억 원으로 증가한다.

올해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이익 약 2000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현금흐름 등 현금 창출력은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금융신문이 구축한 AI 분석 플랫폼 더 컴퍼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약 4조 원 수준을 유지하던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약 -(마이너스)1조 원 수준으로 음수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총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은 –12조 원 수준으로 지난해 약 –10조 원 대비 음수 폭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 연간 10조 원에 이르는 CAPEX를 올해 전년 대비 약 30% 감축한다는 목표지만, 정작 영업으로 창출되는 현금이 줄어 FCF 음수 폭이 증가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고민은 떨어진 현금력 뿐만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전환 가속과 차입 상환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약 1조5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공급망 안정화를 목적으로 수출입은행에서 기금채 2691억 원을 조달하면서 재무 부담도 증가했다.

매년 120% 수준에서 관리되던 LG에너지솔루션 부채비율도 올해 1분기 기준 140%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장기 차입금 중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장기유동성차입금은 1조3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4% 늘어났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 청산으로 마련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해 2분기부터 재무 부담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영업적 수익은 전기차 기차 회복 등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최근 본격화한 특허 수익화 등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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