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AI 모빌리티’로의 대전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피지컬 AI(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에 집중하는 등 자율주행과 로봇 중심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이러한 기술 기업으로의 변모는 회사 자금 운용 방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회사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4년 약 1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916억 원으로 급격히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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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투자 규모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연결 기준 매출은 73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00억 원 고지를 밟은 1155억 원을 기록했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약 80%를 고스란히 미래 기술 확보에 쏟아부은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리는 청사진 핵심은 ‘AI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이다. 카카오T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도로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상황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미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 등 교통 흐름이 복잡한 주요 도심에서 자율주행 실증 과정을 거치며 데이터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물류 다각화로 일궈낸 ‘성장의 질’
카카오모빌리티가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본업에서 실적 개선과 재무 안정성을 이뤘기 때문이다.특히 택시와 대리운전뿐만 아니라 주차, 물류, 글로벌 사업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며 특정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것이 실적 견인 핵심 동력이 됐다.
이처럼 체계적 사업 다변화는 곧 지표상 효율성 개선으로 직결됐다. 2023년 6.44%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5.62%까지 치솟으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이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동안 영업이익은 그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불과 2년 만에 이익률이 2배 이상 개선된 셈이다.
수익성 강화는 당기순이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3년 1242억 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은 2024년 289억 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514억 원으로 순이익 규모를 더욱 키웠다. 과거 대규모 적자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 안정적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 건전성 회복, 투자 여력 확보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외형 확대에만 치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회사 재무 안정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부채 감소다. 2024년 3328억 원에 달했던 유동부채는 2025년 2540억 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 부채를 약 800억 원 가까이 털어냈다.
같은 기간 장기적 부채인 비유동부채 역시 1353억 원에서 1135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바탕으로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증거다.
이러한 구조적 턴어라운드 기점은 류긍선 대표 체제 정착과 궤를 같이한다. 류긍선 대표가 단독 대표로 선임된 이듬해인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는 4년간 이어지던 만성적 영업손실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매년 수익 구조를 고도화한 끝에 2024년에는 당기순이익까지 흑자로 돌려놓으며 ‘돈 버는 IT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류긍선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건으로 인해 지난 2024년 금융감독원 해임 권고를 받아 연임이 무산될 뻔 했지만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을 지속해 오고 있다. 올해 3월 주총에서도 연임이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기업 특유 높은 변동성을 극복하고 안정적 영업 현금흐름을 확보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줄어든 부채만큼 자본 효율성은 높아졌으며, 이는 곧 뒤따를 대규모 미래 투자를 위한 든든한 실탄이 됐다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 전략은 명확하다. 택시와 퀵서비스 등 본업에서 벌어들인 실탄을 자율주행과 로봇이라는 미래 인프라에 재투입해 독보적 기술 장벽을 구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자율주행 상용화 지연 가능성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플랫폼 주도권 경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특유 데이터 경쟁력과 공고해진 재무 안정성, 그리고 공격적 연구개발(R&D) 투자를 결합해 단순 ‘중개 플랫폼’에서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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