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반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보수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성과급 반영 여부에 따라 오히려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나며 ‘체감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동일 업종 내에서도 실적 구조와 보상 체계에 따라 보수 흐름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 연봉 구조의 변동성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상장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오세철닫기
오세철기사 모아보기 사장이다. 오 사장은 급여 8억6700만원, 상여 10억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1500만원을 포함해 총 19억91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특히 상여금만 10억원을 넘기며 타 건설사 CEO들의 총연봉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3개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과 주당수익률 등 성과 지표를 기반으로 인센티브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건설부문은 매출 14조원을 넘기고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GS건설은 업계 흐름과 달리 ‘역주행’ 사례로 꼽힌다. 허윤홍 대표는 급여 10억9600만원, 상여 6억5000만원 등 총 17억4600만원을 수령하며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2024년에는 상여금 없이 기본급만 지급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성과급이 반영되면서 총보수가 크게 뛰었다. 단순히 실적 개선이라기보다 보상 구조의 변화가 연봉 상승을 이끈 셈이다. 총수 일가 경영체제 특성상 보수 결정 구조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성과급 지급 시점과 기준이 연봉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된 사례로 평가된다.
윤영준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의 보수 20억1100만원과 비교하면 약 54% 감소한 수준이다.회사 측은 전임 대표의 경우 퇴직금이 포함됐고 직급 및 근속기간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급여와 상여만 비교할 경우 격차는 약 2억원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비교적 중간 수준을 형성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총 6억200만원을 수령하며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회사가 8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인상 폭은 제한적이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약 5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전임 대표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주목할 점은 CEO 보수가 반드시 기업 실적과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에서도 보수가 증가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 실적 악화 여파로 보수가 크게 줄어드는 경우도 존재한다.
GS건설처럼 성과급 반영 여부에 따라 단기간에 연봉이 급등하는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기본급보다 성과급 구조가 보수 변동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건설사 CEO 연봉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업 포트폴리오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분양시장 침체와 금리 부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반면, 해외 플랜트나 개발사업 비중이 큰 기업은 프로젝트 손익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된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가 결국 경영 성과와 보수 수준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해외 프로젝트와 개발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며 성과급 지급 여력을 확보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해외 플랜트 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고, 이는 경영진 보수 감소로 이어졌다.
한편, 임직원 보수는 CEO와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상장 건설사의 평균 연봉은 1억~1억2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약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성과급을 포함한 총보상은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일부 기업에서는 성과급 비중이 20~30% 수준까지 반영되며 실제 수령액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입 초봉은 대체로 5000만~58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플랜트·설비·개발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군에서는 추가 프리미엄이 적용되며 초봉이 더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력 확보 경쟁이 이어지면서 초봉 수준은 일정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에는 수익성 악화와 비용 절감 기조가 맞물리며 보수 구조 전반에 조정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건설업계 연봉 구조는 ‘성과 연동형’ 특성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CEO 연봉이 기업 실적과 보상 체계 변화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임직원 보수 역시 성과급 비중 확대와 함께 변동성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기업의 실적뿐 아니라 연봉 격차까지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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