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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2(월)

DQNCJ제일제당, 재무 개선 ‘고심’ …실적 악화에 비주력사업 매각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

기사입력 : 2025-12-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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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대 여파로 재무부담 지속
비주력사업 정리, 재무 개선 가속

[DQN] CJ제일제당, 재무 개선 ‘고심’ …실적 악화에 비주력사업 매각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알트만 Z-스코어’를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상황과 대응, 재무건전성 등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CJ제일제당의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인수합병(M&A)과 시설 투자가 이어진 가운데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다. 회사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4조532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6억 원으로 25.6% 줄었다.

바이오 부진이 컸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은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8.4% 감소한 9794억 원, 영업이익은 71.9% 줄어든 220억 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알지닌, 핵산 등의 시장 경쟁 심화와 유럽 내 라이신 시황 악화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했다.

그 외 식품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840억 원, 1685억 원으로 0.4%와 4.5% 증가했다. 내수 부진과 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부진했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은 K-푸드 열풍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사료·축산(Feed&Care)부문은 매출 5692억 원과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 국가에서의 사료 판가 하락과 전년 대비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실적 악화는 ‘알트만 Z-스코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알트만 Z-스코어는 기업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부도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다.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이 기업 신용위험을 판단하거나 투자·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활용하는 다양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제조업 기준으로 Z-스코어가 3점 이상이면 안정적, 1.8점 미만이면 부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한국금융신문이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확인한 CJ제일제당의 올해(3분기 기준) 알트만 Z-스코어는 1.41로 전년 1.48에서 0.07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CJ제일제당의 Z-스코어는 지난 2019년 1.28에서 2020년 1.76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2021년 1.69 ▲2022년 1.68 ▲2023년 1.55 ▲2024년 1.48로 내리막을 탔다.

CJ제일제당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12조7668억 원, 6021억 원 ▲2020년 14조1637억 원, 1조415억 원 ▲2021년 15조7444억 원, 1조1787억 원 ▲2022년 18조7794억 원, 1조2682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다 2023년 매출 17조8904억 원, 영업익 8195억 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1조323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했다. 매출은 17조8710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 기간 CJ제일제당이 비교적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에는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 등을 토대로 한 글로벌 식품 매출 증가가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슈완스를 18억4000만 달러(약 2조 원)에 사들였다. 슈완스 인수 효과로 2022년 대한통운 제외 CJ제일제당 매출은 18조779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7.6% 늘며 1조2682억 원을 벌어들였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의 식품 매출 비중도 바꿔놨다. CJ제일제당의 식품 해외 매출 비중은 2018년 14%에서 지난해 52%를 넘어섰다. 반면 내수 부진으로 국내 매출은 줄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은 1조45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은 1조5286억 원으로 3% 감소했다.

다만, 기업 인수와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는 2021년 이후 Z-스코어 하락을 불러왔다. CJ제일제당은 2021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 네덜란드 소재 바이 오테크놀로지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각각 인수한 것에 더해 브라질 아미노산 공장 증설,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등을 이어왔다.

그 결과 Z-스코어 세부 항목 중 유동성과 자산 운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 대비 운전자본’이 2020년 0.05에서 지난해 –0.03으로 하락했고, 올 들어서는 -0.06까지 내려갔다. 순차입금은 2020년 4조2276억 원에서 지난해 6조3170억 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6조8187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은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비주력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회사는 올해 10월 사료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를 정리했다. CJ제일제당은 CJ피드앤케어 지분 100%를 매각하는 네델란드 로얄 드 허스사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가치는 약 1조 원대로 책정됐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매각이 주력 사업 성장 가속화와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효과 등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피드앤케어는 한때 연간 영업이익 1500억 원을 올리던 효자 계열사였다. 하지만 2023년에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2분기 들어 수익성 개선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CJ피드앤케어 매각은 성장성 높은 주력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선택과 집중’ 차원으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9월에는 CJ제일제당이 5년 전 인수한 바이오사업부문의 중국 자회사 ‘유텔’을 미국 케민 인더스트리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텔은 사료·식품 등의 분야에서 활용하는 효소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지분 100%를 약 600억 원에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비주력사업 정리와 동시에 본업인 식품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일본 치바현 기사라즈시에 신규 만두 공장을 완공, 일본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1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 설립에 나선다. 슈완스도 7000억 원을 들여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최대 유통사 CP엑스트라와 K-푸드 제품 유통·현지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 글로벌 개척자로서 다양한 협력을 통해 ‘신영토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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