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아제약의 매출액은 2019년 675억 원에서 2020년 653억 원, 2021년 575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688억 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2023년 629억 원, 2024년 626억 원으로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익면에선 2019년 3억6638만 원, 2020년 17억 원, 2021년 70억 원, 2022년 4억8220만 원, 2023년 68억 원, 2024년 96억 원의 영업손실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재무 지표도 악화 추세다. 유동자산은 2022년 481억 원에서 2024년 397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고, 같은 기간 부채는 342억 원에서 427억 원으로 늘었다. 유동성 위험과 부채 부담이 동시에 커진 셈이다.
조아제약이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사업 구조적 한계가 지목된다. 회사는 일반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전문의약품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일반의약품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대체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연구개발(R&D) 투자도 매출 대비 2.29%에 그쳐 국내 제약사 평균(12~15%)에 못 미친다.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연구가 대부분으로, 매출을 이끌 신약 파이프라인 역시 부재하다.
신사업에서도 성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종균·종묘 생산 계열사 팬바이오텍이 자본잠식에 빠지며 청산됐고 투자금은 전액 손실 처리됐다. 2017년 보험판매사 에프앤에이취넷과 2014년 온라인 쇼핑몰 케어몰도 모두 폐업했다. 아울러 2019년 인수한 체육시설 운영기업 아이비스마트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연이은 투자 실패와 실적 부진이 겹치며 형제경영 체제의 효율성이 도마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 흐름만 보면 기존 전략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문의약품 확대나 연구개발 강화 같은 구조 전환 여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제약은 창업주 조원기 회장의 장남 조성환 부회장과 차남 조성배 사장이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각각 2004년과 2014년 조아제약 대표이사가 됐다. 조 부회장은 2022년 조아제약 팀장급으로 입사해 2004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 사장은 약국체인 자회사 메디팜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 조아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분 구조는 장남 조성환 부회장이 6.11%, 조성배 사장은 2.56%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조원기 회장(11.33%)이다. 지분상으로는 장남 승계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는 체질 개선을 위해 동물의약품 사업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지난 7월 반려동물용 의약품과 영양제를 출시, 성장성이 높은 반려동물 시장을 새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오랜 제약 노하우를 기반으로 반려견과 반려묘 등 전반적인 반려동물 건강을 위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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