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스토아 매수 의향자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토아는 지난 15일 양맹석 대표 명의의 사내 이메일을 통해 매각 절차 착수 사실을 공식화했다.
SK스토아는 2015년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홈쇼핑 사업 부문 Btv 쇼핑에서 출발했다. 2017년 12월 물적 분할로 독립했고, 2019년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스토아는 디지털TV 기반 양방향 방송 홈쇼핑을 주력으로 한다.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시기 급성장한 홈쇼핑 시장에서 데이터홈쇼핑 업계 1위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SK스토아는 2019년 1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을 2020년 208억원, 2021년 250억원으로 늘렸다. SK스토아 성장세는 2022년까지 이어졌다. 당시 매출은 329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는 홈쇼핑 업계 전반의 불황과 시장 경쟁 심화가 맞물리며 코로나19 특수로 증가했던 SK스토아 영업이익이 1억원에 그치는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체질 개선에 성공해 매출 3023억원, 영업이익 81억원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유심 교체・대리점 손실 보상 2500억원 ▲자체 고객 보상안 5000억원 ▲자체 정보보호 대책 7000억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1348억원 ▲위약금 면제(금액 미공개) 등이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총 지출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종합적이기도 하고 재무 상황과 엮여 있어 어느 부분에서 얼마가 들었는지 세부적으로 나누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SK스토아 매각가는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종 인수 협상자로는 중소 백화점 운영사, 복수의 TV 홈쇼핑 사업자, 유통 플랫폼 기업 등이 거론된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2007년 롯데쇼핑이 당시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을 인수한 사례 이후 18년 만의 홈쇼핑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매각 성사 여부는 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SK스토아를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원닫기

실제 SK텔레콤은 통신과 AI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올해 초 SK텔레콤은 MNO 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를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 부문’으로 통합했다.
이어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사업부, AI DC(데이터센터) 사업부를 ‘AI 사업 실행력 강화를 위한 부문’으로 구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인수 주체에 따라 홈쇼핑 시장의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홈쇼핑이 사양산업인 점과 홈쇼핑 외에도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소셜미디어 기반 커머스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매각 성사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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