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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3(목)

SKT의 '대수술'…1조 출혈 뒤 SK스토아부터 손댔다

기사입력 : 2025-10-23 11:01

(최종수정 2025-10-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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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해킹 후 재무 부담 속 자산 정리 본격화
SK스토아 매각, 18년 만의 홈쇼핑 M&A 가능성
통신·AI 양축 중심으로 ‘뉴 SKT’ 체질 전환 가속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 사진=SK텔레콤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이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자 비핵심 자산인 SK스토아 매각에 나섰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인공지능(AI) 양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가운데, 이번 거래가 18년 만의 홈쇼핑업계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스토아 매수 의향자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토아는 지난 15일 양맹석 대표 명의의 사내 이메일을 통해 매각 절차 착수 사실을 공식화했다.

양 대표는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 검토에 돌입했다”며 “고용 안정과 처우 승계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SK스토아는 2015년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홈쇼핑 사업 부문 Btv 쇼핑에서 출발했다. 2017년 12월 물적 분할로 독립했고, 2019년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스토아는 디지털TV 기반 양방향 방송 홈쇼핑을 주력으로 한다.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시기 급성장한 홈쇼핑 시장에서 데이터홈쇼핑 업계 1위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SK스토아는 2019년 1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을 2020년 208억원, 2021년 250억원으로 늘렸다. SK스토아 성장세는 2022년까지 이어졌다. 당시 매출은 329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는 홈쇼핑 업계 전반의 불황과 시장 경쟁 심화가 맞물리며 코로나19 특수로 증가했던 SK스토아 영업이익이 1억원에 그치는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체질 개선에 성공해 매출 3023억원, 영업이익 81억원대를 기록했다.

SK스토아 최근 5년간 실적 추이. / 자료=SK스토아이미지 확대보기
SK스토아 최근 5년간 실적 추이. / 자료=SK스토아
SK스토아가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AI 기술 도입이 있다. SK스토아는 지난해부터 데이터홈쇼핑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AI 커머스로의 도약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AI 커머스 TF를 출범하기도 했다.

SK스토아의 실적 개선에도 SK텔레콤이 매각을 선택한 이유는 누적된 지출 부담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 여파로 총 약 1조5848억원 수준의 지출을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 ▲유심 교체・대리점 손실 보상 2500억원 ▲자체 고객 보상안 5000억원 ▲자체 정보보호 대책 7000억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1348억원 ▲위약금 면제(금액 미공개) 등이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총 지출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종합적이기도 하고 재무 상황과 엮여 있어 어느 부분에서 얼마가 들었는지 세부적으로 나누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자료=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SK텔레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SK텔레콤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5333억원) 대비 약 96% 급감한 2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 보상 등으로 지출한 자금은 2분기에 반영했지만, 개보위 과징금 등은 3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스토아 매각가는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종 인수 협상자로는 중소 백화점 운영사, 복수의 TV 홈쇼핑 사업자, 유통 플랫폼 기업 등이 거론된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2007년 롯데쇼핑이 당시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을 인수한 사례 이후 18년 만의 홈쇼핑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매각 성사 여부는 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SK스토아를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원닫기최창원기사 모아보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역시 비핵심 자산 정리를 강력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K텔레콤은 통신과 AI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올해 초 SK텔레콤은 MNO 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를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 부문’으로 통합했다.

이어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사업부, AI DC(데이터센터) 사업부를 ‘AI 사업 실행력 강화를 위한 부문’으로 구분했다.

업계 관계자는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인수 주체에 따라 홈쇼핑 시장의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도다만 홈쇼핑이 사양산업인 점과 홈쇼핑 외에도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소셜미디어 기반 커머스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매각 성사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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