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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2(목)

‘공동판매 전문가’ 종근당, 베르쿠보·위고비 파트너십 확대…실적 반전 이룰까

기사입력 : 2025-10-02 11:20

(최종수정 2025-10-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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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쿠보·위고비 가세…매출 성장 기대
상반기 영업익 36%↓…수익성 개선 과제
공동판매와 기술이전, 투트랙 전략 가동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손잡고 매출 다각화에 나섰다.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 국내 독점 판권 확보에 이어 비만 치료제 ‘위고비’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계약으로 수익성 악화에 빠진 종근당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1일 바이엘 코리아와 만성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부터 국내 병·의원에서 베르쿠보의 독점 유통과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베르쿠보는 좌심실 박출률이 45% 미만으로 저하된 증상성 만성 심부전 치료제다.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GC) 자극제 중 세계 최초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이다.

이 약물은 심부전 악화를 경험한 고위험성 만성 심부전 환자에게서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 효과를 국내외 임상을 통해 확인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베르쿠보의 국내 단독 판매를 통해 만성 심부전 치료 분야에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동시에 환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치료 옵션(선택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와는 위고비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달부터 병원과 의원을 대상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공동판매 파트너로 종근당을 꼽은 이유에는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차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과 유통채널 관리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는 외국계 제약사가 단독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의료기관 대응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위고비는 주사제형 비만 치료제로 식욕 억제와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과 심혈관계 위험 감소를 돕는다. 지난 10월 국내 출시됐다. 출시 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올해 2분기 국내 전문의약품(ETC) 매출 1위다.

위고비의 국내 누적 매출은 1400억 원을 넘어섰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 73%를 기록 중이다. 종근당은 위고비 파트너십 체결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종근당 매출을 이끄는 건 공동판매 의약품들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종근당 매출 비율 1위(9.8%)를 차지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는 암젠코리아와 공동판매하고 있다. 이어 매출 2위(6.5%)를 차지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도 MSD코리아와 공동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종근당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HK이노엔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공동판매했다. 당시 종근당은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케이캡은 종근당 매출 비중에서 8%를 담당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그러다 케이캡 공동판매가 종료되면서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1조58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5억 원으로 59.7% 줄며 케이캡 이탈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이에 종근당은 지난해 4월 대웅제약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펙수클루 매출은 377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4.5%를 차지한다.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8286억 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6.5% 감소한 350억 원에 그쳤다.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동판매 전략과 더불어 기술이전 수익도 종근당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21년 노바티스에 히스톤디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를 기술이전했다. 이후 노바티스가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KD-510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며 기술료 500만 달러(약 70억 원)를 수령했다. 향후 적응증과 타임라인 등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노바티스 CKD-510 임상개발 진전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며 "조만간 적응증과 임상 타임라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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