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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2(금)

이중근號 부영그룹, ESG경영 확장 드라이브…교육·문화 등 사회기여형 사업 확대

기사입력 : 2025-12-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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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그룹 시무식에서 이중근 회장과 출산장려금 수혜 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영그룹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그룹 시무식에서 이중근 회장과 출산장려금 수혜 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영그룹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이중근닫기이중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부영그룹이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며 ESG 경영을 전면 확장하고 있다. 장학·복지사업 확대를 넘어 사회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 제기와 제도 제안까지 병행하며 건설·부동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영그룹은 최근 ESG 경영을 핵심 경영축으로 삼고 사회공헌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단발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출산·주거·교육·문화·복지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행보의 중심에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국가 존립의 위기로 인식한 이중근 회장의 문제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해 9월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매년 70만명 이상 태어난 2차 에코붐 세대가 출산 연령대를 지나게 되는 2031년 이후에는 출생아 수가 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가장 큰 구조적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이 가운데 부영그룹이 지난해 2월 도입한 ‘출산장려금 1억원’ 제도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 차원의 가장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많은 기업들이 출산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영그룹의 출산장려책만큼 직접적이고 강력한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다.

이중근 회장은 “저출생 문제가 지속되면 20년 후 경제 생산인구 감소는 물론 국가 안보와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출산장려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출산장려금 도입 2년이 지난 현재, 제도의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부영그룹 내 출생아 수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3명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28명으로 늘었다. 출산장려금 지급 이후 사내 출산율이 실제로 증가한 것이다. 이후 부영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민간 기업들도 잇따라 출산 지원 제도를 발표하며 파급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 회장의 사회적 문제 제기는 저출생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노인 연령 상향 조정, 재가 임종 제도 도입, 인구부 신설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노인 문제를 ‘먼 산에서 굴러오는 눈덩이’에 비유하며, 노인 연령을 현행보다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노인 연령을 75세까지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자는 제안이다. 이후 정치권에서도 노인 연령 상향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국제 사회와의 연대와 역사적 책임을 강조하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뜻을 담아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제안한 것이다. 유엔데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국제연합(UN)이 창설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는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법정 공휴일로 지정돼 왔다. 이후 1976년 북한의 유엔 산하 기구 가입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 회장은 “유엔군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희생 위에 오늘날 세계 경제 10위권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기념한다면 참전 60개국과의 외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문제의식과 철학은 그룹 차원의 ESG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영그룹은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비롯해 장학사업, 임대주택 지원, 교육·문화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으며, 누적 기부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부영그룹의 이러한 ESG 행보가 대외 평판 제고는 물론 규제 대응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ESG 활동은 단기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기 전략”이라며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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