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협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 추진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h수협은행은 이달 안에 현 대주주인 SK증권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트리니티자산운용 발행 보통주 100%(60만500주)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24년 M&A추진실 신설, 신학기 행장 비은행 강화 의지 결실
수협은행은 지난 2022년 무렵부터 중장기적인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히며 비은행 계열사 M&A를 적극적으로 타진해왔다.이 과정에서 웰컴캐피탈 등의 인수가 무게감있게 추진되기도 했으나, 건전성 문제와 인수가격 차이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위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협은행은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전략그룹 내에 M&A 추진실을 신설하는 등 실무라인 구축에 속도를 냈다. M&A추진실은 수협은행에서 미래혁신추진실을 이끌던 이기동 실장이 맡고 있다. M&A추진실은 이번 트리니티 자산운용 인수에서도 실무를 비롯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을 비롯한 이익체력 개선을 통해 M&A를 위한 충분한 실탄을 확보해왔다. 2분기 말 기준 CET1비율은 전년말 12.27% 대비 0.32%p 개선된 12.59%였고, BIS비율 역시 같은 기간 15.28%에서 0.29%p 개선된 15.57%였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자본금 30억원 규모로 설립된 이후 공모주, 하이일드, 중소형 IT주 중심의 주식형 펀드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총수탁액 약 1569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발행 주식수는 보통주 60만500주, 주당액면가는 5000원으로, 이번 인수가격은 약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상반기 말 기준 영업손실 1억6174만원을 기록했다.
추가 M&A·지주사 전환 계획 無…안정적 수익확대에 방점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자산운용사 인수 배경에 대해 “현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요인이 없는 안정적 수익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기준 수은의 영업수익 3조1000억원 중 85%에 해당하는 2조6700억원이 이자수익으로만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가 서서히 내려감에 따라 이자수익에 악영향이 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이자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은은 M&A 등 기업금융을 강화해 이를 다각화하는 작업에 매진해왔다. 비은행 섹터는 금리인하시에 조달금리가 낮아져 이자비용 부담이 줄 수 있으므로 저금리 시기에 유리하다. 많은 금융사들이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정부의 주식시장 등 자본시장 육성정책 등을 감안할 때 원금 보전형 상품위주인 은행 상품라인업에 WM, PB를 위한 투자형 상품라인업 확보를 위해서도 비은행 진출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수은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M&A는 미래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현 신학기 행장이 제일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나왔던 ‘지주사 전환’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수은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의 경우 전임 행장님 당시 추진됐지만, 현 행장님은 언급하신 적이 없고 현재 진행 중인 부분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신숙닫기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역시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모범적 자산운용사로 키워 Sh수협은행을 비롯한 범 수협 모두의 지속가능한 성장 등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약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기에, 당분간은 수협은행의 지주사 전환 문제는 직접적으로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